매곡 성주록 마지막 제자 맹화섭 선생 증언…윤봉길의사기념관 현지조사 고증

윤봉길 의사가 한학을 공부했던 오치서숙 터의 현재 사진.(빨간 원 안이 터)

충남 예산군은 윤봉길 의사가 성삼문의 후손인 유학자 매곡(梅谷) 성주록(成周錄) 선생의 문하생으로 사서삼경, 한시, 한학을 공부했던 ‘오치서숙(烏峙書塾)’의 장소를 현지조사와 증언을 통해 고증했다고 5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오치서숙은 윤 의사가 12세였던 1919년 덕산공립보통학교를 자퇴하고 1921년 성주록 선생 아래에서 공부했던 곳이다. 

본래 예산군 덕산면 둔1리 둔지미 1길에 자리해 있다고 알려져 왔지만 윤봉길의사기념관은 둔2리 노곡 16길에 위치해 있다는 내용을 증언을 통해 고증했다.

이번 고증은 성주록 선생의 생존하는 마지막 제자인 맹화섭 선생에 의한 것으로, 1931년 태어난 그는 17세 때부터 가르침을 받았으며 윤 의사와 관련된 관련 이야기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맹화섭 선생은 “오치서숙의 본래 자리는 가마고개 인근 맹교원 선생이 거주하던 집”이라고 증언했으며, 해당 위치를 토대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둔2리 노곡 16길에 2016년까지 존재해오던 오치서숙의 모습을 위성사진 자료와 현지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매곡 성주록 선생 생존 마지막 제자 맹화섭 선생.

다만 아쉽게도 현재 건축물은 철거돼 윤 의사의 청년시절 추억이 담긴 오치서숙은 터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윤봉길의사기념관 관계자는 “윤 의사의 청년시절 의병과 독립운동사상을 심어준 오치서숙이 갖는 의미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조선후기 유학자 매곡 성주록 선생을 예산군의 윤봉길 의사 관련 인물로 재조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성주록 선생은 민족의 문제를 도외시한 채 순수 학문만 고집하지 않았고 홍주의병장 김복한의 사상을 높이 숭상해 윤 의사를 비롯한 제자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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