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제, 유왕산 추모제, 수륙제 봉행…비대면 제불전 무사히 마무리

제66회 백제문화제 궁녀제 봉행 모습.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첫 비대면으로 진행된 제66회 백제문화제가 9개의 제·불전 행사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28일 부여 부소산성 궁녀사에서는 부여군여성단체연합회 주관으로 궁녀제가 봉행됐다.

궁녀제는 백제 말기, 나당연합군의 침략을 받아 사비 도성이 함락될 당시 나라의 운명과 함께 정절을 지킨 백제 궁녀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충절을 기리기 위한 제향으로서, 매년 백제문화제 마다 부소산성 궁녀사에서 치러진다.

제66회 백제문화제 유왕산 추모제에 초헌관으로 참여한 박정현 부여군수.

3일에는 부여 양화면 유왕산에서 박정현 부여군수가 초헌관으로 나서며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과 백제 유민들의 넋을 기리는 유왕산 추모제가 봉행됐다. 

양화면 금강변 기슭에 자리한 유왕산에는 660년 백제가 멸망하고 의자왕과 귀족, 백성 등 약 1만 2000여명이 포로가 돼 당나라로 끌려갔을 때, 남은 백제 유민들이 끌려가는 의자왕 일행과 눈물의 이별을 나눴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제66회 백제문화제 수륙재 봉행 모습.

이날 또 부여 정림사지와 고란사 나루터에서는 부여수륙재보존회 주관으로 백제 말기 백마강에 몸을 던져 절개를 지킨 사비도성 궁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수륙재가 봉행됐다. 

수륙재는 1955년 부여에서 백제문화제가 처음 개최됐을 당시, 삼충제와 함께 그 출발을 함께하는 가장 오래된 제향 중 하나다. 

한편, 철저한 방역과 행사 참석인원을 최소화하며 진행된 이날 수륙재의 구드래 나루터 유등행사를 끝으로 부여군에서 치러진 백제문화제 행사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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