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개 저수지·담수호 중 28곳 부적합…부남호, 경천저수지, 죽림저수지 ‘6등급’

천수만(아래)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부남호(위쪽) 모습. [충남도 제공]

충남지역 저수지와 담수호 등 농업용수 수원(水源) 4곳 중 1곳 꼴로 농업용수로 사용이 부적합할 정도로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내 지난해 농업용수 수질측정망 조사대상 118곳 가운데 부적합 기준인 수질 4등급을 초과한 곳은 23곳(23.7%)에 달했다.

수질기준 4등급은 ‘약간 나쁨’ 수준으로, 농업용수로 사용하거나 고도의 정수처리 후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5‧6등급 수질은 농업용수로 부적합할 만큼 오염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충남의 수원 중 등급별로는 ▲Ia등급 7곳 ▲Ib등급 27곳 ▲II등급 22곳 ▲III등급 24곳 ▲IV등급 15곳 등이었으며, 기준을 초과한 ▲V등급 19곳 ▲VI등급 4곳 등이었다. 

시·군별로는 태안군의 기준치 초과 수원이 9곳으로 가장 많고, 아산·서산·당진 등이 4곳 씩, 공주와 홍성이 1곳씩이었다. 6등급을 기록한 곳은 태안 죽림 저수지, 서산 부남호, 공주 경천(양화) 저수지, 홍성 장곡 저수지 등이다.

지역별 기준치를 초과한 곳을 보면 태안은 ▲귓소골 저수지(고남면 장곡리) TOC(총유기탄소량) 수치 6.5(5등급) ▲수룡 저수지(근흥면 수룡리) 6.6(5등급) ▲죽림 저수지(근흥면 정죽리) 8.9(6등급) ▲대야 저수지(안면읍 중장리) 7(5등급) ▲중장 저수지(안면읍 중장리) 7.1(5등급) ▲미포 저수지(안면읍 창기리) 7(5등급) ▲이원호 담수호(이원면 포지리) 6.6(5등급) ▲도내 저수지(태안읍 도내리) 6.9(5등급) ▲인평 저수지(태안읍 인평리) 6.7(5등급) 등이다. 

아산은 ▲봉재 저수지(둔포면 봉재리) 6.1(5등급) ▲준산 저수지(선장면 죽산리) 6.8(5등급) ▲신창 저수지(신창면 오목리) 6.9(5등급) ▲성내 저수지(영인면 성내리) 6.8(5등급) 등이며, 서산은 ▲간월호 담수호(고북면 사기리) 7.7(5등급) ▲대호호 담수호 (대산읍 운산리) 7(5등급) ▲부남호 담수호(부석면 봉낙리) 9.6(6등급) ▲잠홍 저수지(음암면 부산리) 6.5(5등급) 등이다.

당진은 ▲석문호 담수호(송산면 가곡리) 7.5(5등급) ▲전대 저수지(송악읍 전대리) 7.8(5등급) ▲오봉 저수지(신평면 상오리) 7.6(5등급) ▲초대 저수지(신평면 초대리) 7.3(5등급) 등이며, 공주 경천 저수지(계룡면 양화리) 8.8(6등급), 홍성 장곡 저수지(장곡면 죽전리) 8.6(6등급) 등이었다.

어기구 의원은 “농업용수로도 부적합한 저수지나 담수호가 전국의 10%, 충남은 23.7%에 달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농업용수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정부와 관계기관은 수질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975개소 가운데 9.85%에 해당하는 96개소(5등급 77개소, 6등급 19개소)가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광역단체별로는 경북이 28개소로 가장 많고 충남 23개소, 전남 16개소, 전북 11개소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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