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엘리베이터 타고 돌아다닌 자가격리자, 신고 불구 어영부영 대응” 지적

충남 아산시의 코로나19 자가격리자 관리에 대해 불만을 지적한 청원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충남 아산시의 코로나19 확진자 관리에 대한 불만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선 만난 자가격리 대상자를 신고했음에도 소극적인 대응으로 불안감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지난 17일자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청원인은 “아산시 코로나19 일처리하는 과정 정말 개판입니다. 개선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지난 15일 아침 8시 30분쯤 3살, 6살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려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면마스크를 쓰고 통화하며 자신을 해외입국 자가격리자라고 말하는 여성을 만난다.

청원인이 확인한 결과, 실제로 그 여성은 자가격리자가 맞았고 쓰레기를 버리러 밖으로 나오고 있던 중이었다. 신고를 하겠다는 청원인의 말에 그 여성은 “아직 양성여부를 모르니까 신고하지 말아 달라”고 막았다.

이에 청원인은 “만약 양성이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고 반박하고 신고를 강행한다. 그런데 방역당국의 대처는 그를 더 당황스럽게 했다. 

아산시청과 보건소는 아직 출근 전이라 담당자 통화가 안됐고, 질병관리본부로 전화를 건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다시 시청과 보건소로 전화하라고 안내했고, "출근 전이라 전화가 안 된다"고 하니 아산경찰서로 전화를 하라고 안내한다. 그래서 다시 경찰서에 전화하니 도로 질병반리본부를 안내했다.

이렇게 전화 돌리기에 시달린 뒤, 결국 오전 9시가 넘어 시청과 보건소에 신고해 엘리베이터 소독을 실시할 수 있었다.

청원인은 “관리사무소에 자가격리자와 같은 동 사람들에게는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강제사항이 아니라고 한다”며 “만약 자가격리자가 양성으로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 이렇게 일처리를 하니까 전염자가 늘어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만약 제가 그냥 넘어갔다면 그냥 지나가게 된 것 아닌가. 동선공개도 조심하라고 하는 건데, 어림잡아 할 거면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면서 “아침부터 아이들과 자가격리자 결과 기다리면서 엄청 조마조마하다”고 걱정스런 마음을 나타냈다.  

끝으로 그는 “자가격리자를 직접 만나보고 신고해보니 정말 코로나19 담당자들의 업무 처리가 어영부영이었다”며 “아산시는 개선좀 해달라. 답답하다”라고 탄식했다.

한편, 이 글은 23일 오후 3시 현재 359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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