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초로 3.3㎡당 900만 원대 돌파…‘시세차익 1억 이상’ 투기 조장 지적

내포 이지더원 2차 아파트 견본주택 건물.

내포신도시 예산지역에 분양하는 이지더원 2차 아파트가 높은 분양가와 억대 시세차익 등 과대광고로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예산군과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내포 이지더원 2차는 예산군 삽교읍 내포신도시 RM7-2블럭 4만9082㎡에 지하1층 지상 13~18층 규모, 67㎡ 106세대와 84㎡A형 354세대, 84㎡B형 357세대 등 모두 817세대를 분양한다.  

지난 8월 예산군의 승인을 받은 분양가격은 ▲67㎡ 2억5000만 원 ▲84㎡ 3억1000만 원 등으로 3.3㎡당 평균 885만~892만 원대다.

하지만 발코니확장과 시스템 에어콘, 일반가구, 주방기구, 가전기기, 펜트리(수납가구) 등 플러스 옵션을 모두 시공할 경우 평형에 따라 1870만 원~2123만 원이 추가돼 3.3㎡당 분양가격은 ▲67㎡형 959만 원, ▲84㎡형은 946만 원대로 급상승하게 된다.

2015년 분양한 이지더원 1차 아파트는 84㎡형이 기준층 기준 2억4900만 원, 3.3㎡당 710만 원이었다. 베란다 확장 시공비로 1300만 원을 제시한 것을 감안해도 3.3㎡당 748만 원대였다. 

이와 비교하면 이지더원 2차는 3.3㎡당 170만~200만 원씩 높은 가격이다. 3.3㎡ 당 900만 원 대를 돌파한 것은 내포신도시 최초의 사례다. 

현재 내포신도시 아파트 거래가격은 홍성지역의 롯데캐슬 84㎡ 2억5000만 원/67㎡ 2억100만 원, LH 84㎡ 2억1000만 원, 효성헬링턴 84㎡ 2억5000여만 원/67㎡ 2억500만 원대로 평균 3.3㎡당 700여만 원 초반대다.

이지더원 2차가 이 일대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내포 이지더원 2차 광고 모습.

특히, ‘시세차익 약 1억 이상’ 등의 문구로 허위광고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더원 2차는 분양초기 포털사이트 등에 게제한 아파트 광고를 통해 ‘시세차익 약 1억 이상’, 생활권과 도시 기능이 전혀 다른 ‘세종이 크면 내포도 뜬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 상승의 투기 원인으로 지적한 ‘갭 투자 가능 평당 000만원’ 등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또 아파트 분양관계자는 “내포 혁신도시 지정 결정이 10월 10일 이전에 발표된다”, “혁신도시 지정되면 2억 원 이상의 차익(프리미엄)이 발생한다”는 근거 없는 말을 흘리기도 했다.

실제로 23일 열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본회의에서 대전과 충남 혁신도시 지정 안건은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올 연말까지 혁신도시 지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내포신도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지더원 1차와 5년의 차이가 있고 2년 뒤 입주한다는 상황을 가정하면 고분양가라고 단정 짓기 어려울 수 있지만, 내포신도시의 인구나 인프라 등을 고려했을 대 한 번에 너무 많이 올린 것 같다”며 “혁신도시 지정, 공공기관 이전 등의 호재들도 정치권의 변화가 예측하기 어려워 섣불리 확신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현행 표시·광고의 공정화 에 관한 법률은 거짓 과장 표시 와 광고에 대해 시정명령 등과 함께 위반 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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