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법 제12형사부, 22일 오후 평가위원 3명 증인신문
10월 26일 고 전 감독과 에이전트 등 3명 신문 후 결심할 듯

대전시티즌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과 관련해 기소된 고종수 전 감독이 증인으로 증언대에 서서 진술하게 된다. 사진은 고 전 감독이 지난 2017년 12월 취임하는 모습.

대전시티즌 선수선발을 위한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 의혹과 관련해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종수 전 감독이 증인 자격으로 증언대에 선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이창경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종천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고 전 감독 및 에이전트인 A씨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지난 2018년 12월 진행된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평가위원으로 참석했던 2군 감독과 코치, 그리고 외부 평가위원인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평가채점표를 작성한 과정과 합격자 명단 및 채점 변경 등에 대한 검찰 측 및 변호인 측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술이 진행됐다.

당시 2군 감독이었던 B씨는 "감독이나 코치들이 추가로 더 보고 싶은 선수가 있으면 추천을 통해 추가 합격할 수도 있다"면서 "선수선발은 무조건 감독에게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닌 상황에서 공개테스트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평가위원으로 참석했던 전직 코치 C씨는 "선수선발은 대체로 감독에게 권한이 있는게 축구계 관행으로 괜찮은 선수가 있으면 주변에서 추천이 들어온다"며 "공개테스트를 통해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점수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실력있는 선수도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점수로 합격자를 선정하는 것은 의문이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재판부는 증인신문이 끝난 뒤 다음 공판 일정을 검찰 및 변호인 측과 협의했는데, 고 전 감독과 A씨 등 3명에 대한 신문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고 전 감독 등 3명은 검찰 측 증인으로 증언대에서 진술하게 된다. 증인신문이 끝나면 검찰 구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의 핵심인 고 전 감독이 법정 증언대에 서는 다음 공판에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검찰은 고 전 감독이 김 전 의장이 추천한 선수를 프로팀 선수자질이 부족함에도 공개테스트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게 했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검찰은 고 전 감독을 상대로 최종 합격자 명단이 두차례에 걸쳐 변경된 경위와 김 전 의장에게 선수를 추천받게 된 이유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재판은 10월 26일 오후 열린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