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4차례 무산…”책임 통감, 죄송하다”
”민간, 민관합동, 공영개발 등 다각적 검토”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기사보강: 9월 21일 오후 3시 25분]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수포로 돌아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내달 중 사업 개발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네 차례 민간개발 사업이 모두 실패하면서 민간이나 민관 합동, 공영개발 중 어떤 카드를 들고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장시득 대전도시공사 사업이사는 21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좌초된 것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사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간사업자 KPIH는 사업비 7158억 원을 들여 유성구 구암동 일원에 터미널 5만 9104㎡, 상업 시설 510실(7만 2374㎡), 오피스텔 721실(7만 1729㎡) 등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협약에 명시된 기한인 지난 18일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실행에 실패해 이날 도시공사로부터 사업협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장시득 대전도시공사 사업이사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선희 시 교통건설국장은 "민간사업자 공모나 도시공사가 일부 참여하는 민관합동, 공사에서 직접 투자 하는 방식 등 여러가지 방식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내달 중 최종 계획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이전처럼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을 다시 할 순 있으나, 그동안 사례를 비춰 볼 때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입찰 참가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며 "대규모 사업이기에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영개발 방식은 일부 편의·상업시설이 들어서긴 하나 순수 터미널 기능에 초점을 맞춰 민간개발 방식보다는 규모가 축소된다. 민간개발을 재추진할 경우 수년 이상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시득 사업이사는 잇따른 사업무산과 관련해 "사업 시행자로서 총체적인 책임에 통감하고 시민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홍정민 국민의힘 대전시당 수석대변인은 “대전시는 다음 달까지 공영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지만, 또 수박 겉핥기로 시민 눈만 가리려 들면 안 된다”고 논평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어 “대전시민이 대전시에 경고한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안으로, 조속히 사업을 재추진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지켜보기만 하는 인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민간이나 공영 등 유성복합터미널 사업방식이 재결정되면 오는 2025년 말 준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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