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화훼농가 위로 
’관람객 밀집 방지’ 내달 17일부터 11월 8일까지 개최 

지난해 제10회 유성국화전시회 모습. 유성구 제공

대전 유성구가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내달 17일부터 23일간 유성구 일대에 15만본의 국화를 선보인다. 해마다 국화꽃 내음으로 가을 축제를 선보여 온 유성구는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드라이브스루, 관람객 분산, 랜선 감상 등의 언택트(Untact) 방식으로 국화전시회를 선보일 방침이다.

16일 구에 따르면 '제11회 유성국화전시회'는 내달 17일부터 11월 8일까지 유성구 일대 26개소에서 순수 관람 행사로 열린다. 유림공원 등 주요 전시장에 인력을 배치해 방문객들의 분산 관람을 유도하는 한편 관련 홈페이지를 구축해 영상 등을 활용한 랜선 국화 감상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공연이나 체험행사는 열지 않으며,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먹거리 부스도 없앤다. 지난해 갑천변 일대를 물들인 LED 야간경관 조명 설치도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그 대신 국화 15만본과 국화조형물 1100여점, 핑크뮬리, 웨이브페츄니아, 코스모스, 억새 등으로 꾸며진 화려한 꽃탑과 화단 등으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많은 관람객이 다녀간 제8회 유성국화전시회 모습. 유성구 제공

북유성대로 등 주요 도로변에는 드라이브스루로 관람 가능한 중소형 국화 조형물, 꽃다리, 가로변 국화진열 등 방식으로 경관을 연출한다. 노은역 동광장 등 도보 12개소에는 대형 국화조형물과 국화터널, 꽃벽 등을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쾌적한 산책길을 선물한다. 관람객이 몰리는 유림공원과 온천공원에는 국화조형물을 최소화해 밀집도를 완화할 방침이다. 

단, 구는 추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대규모 유행 상황을 막기 위해 국화전시장을 즉시 폐쇄하고 국화를 철거할 방침이다. 

유성구 관계자는 "유성국화전시회는 지난해 70여만 명이 다녀가는 등 명실상부 대전의 대표 가을 축제"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올해 개최 여부를 고민하기도 했으나, 어려운 지역 화훼농가를 돕고 시민들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축소된 방법으로 전시회를 열게 됐다. 시민들이 국화와 함께 마음 충전하는 시간 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약 1억 6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계약 재배를 의뢰했다. 또 한밭대학교와 협력해 대학생들의 작품을 국화와 함께 전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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