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15일 온라인 주민참여예산 시민 총회 개최

서철모 대전시 행정부시장(왼쪽)이 15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2021년 주민참여예산 온라인 시민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전시 공식 유튜브 화면 갈무리 

대전시가 15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개최한 주민참여예산 시민 총회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경력단절 여성 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줄줄이 이어졌다. 

이날 유덕순 YWCA 사무총장은 "허태정 시장은 취임 초반부터 일자리 정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 코로나19로 여성 실업률이 매우 높은 상황에선 (이전보다) 여성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여성을 한 그룹으로 보기보단 경력단절 여성,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 이주여성,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 가장, 각종 폭력으로 신분 노출이 어려운 여성 가장까지 바라볼 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시대에 이 문제를 노동 시장에만 맡기게 되면 많은 여성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대전시의) 여성 일자리 제공 정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자영업자인 유창일(46) 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민 피부에 와 닿는 정책과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최설(29)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이와 관련한 대전시의 정책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청년 박수빈(21) 씨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약자인 노인과 청소년, 청년들의 아픔이 깊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시가 긴급재난지원금이나 일자리 지원 등으로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큰 힘을 주고 있지만, 청소년들은 집 밖을 나가면 갈 곳이 없다고 말한다.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 신부 왕연희(37) 씨는 "올해 결혼하려고 자금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왔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을 미뤘다"며 "그동안 신혼집으로 생각했던 집들의 전세금과 매매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어 고민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서철모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15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2021년 주민참여예산 온라인 시민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전시 공식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와 관련 서철모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세대, 취약 계층 등 모든 부분에서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방역과 경제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힘이 부치기도 하다. 최선을 다하고 있고, 많은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 부시장은 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주민참여제 예산 비율을 넓혀서 주민들이 만족하는 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전시 자치분권과가 시민 402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1~31일 주민참여예산 홈페이지와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8.48%가 안전·행정·여성 분야와 관련해 우선 투자해야 할 부분으로 '범죄예방환경설계(셉테드) 적용,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을 꼽았다. 

또 '도로망 확충 및 편리한 교통 체계 구축을 위해 우선 투자해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30.65%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이라고 답했고, 주차시설 확충 및 주정차 단속(30%)이 뒤를 이었다. 

'경제·과학·일자리' 분야에서는 39.06%가 일자리 창출 확대를 우선 투자해야 한다고 답했고, '교육·복지·공동체'에 대해서는 35.37%가 사회적 약자(아동·여성·노인 등)에 대한 보호 확대를 우선으로 꼽았다. 

이날 시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 사업은 16일 오전 시 주민참여예산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정된 사업은 대전시와 5개 구에서 올해 예산 편성 후 내년 1월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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