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기 충남불화의 우수성 입증

당진 성당사 제석천도
당진 성당사 제석천도

당진 성당사 제석천도(唐津 聖堂寺 帝釋天圖/1775년 제작)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58호로 10일 지정됐다.

제석도란 벼락을 신격화 한 제석신(帝釋神)을 단독으로 그린 그림이다.

중앙에 모란꽃 가지를 든 제석천이 화려한 보관을 쓰고 천의를 두른 채 앉아 있다. 그 무릎 앞에 양쪽으로 합장한 보살이 1위씩 서 있다. 그 양옆으로 日·月 관을 쓴 천신(天神)인 일궁천자(日宮天子)와 월궁천자(月宮天子)가 홀을 들고 서 있다. 그 위에는 관을 쓰고 홀을 들고 있는 천자상이 좌·우 각각 2위씩 제석천을 향해 서 있다. 그 뒤쪽으로는 모자를 쓴 천인(天人)이 합장을 한채 제석천을 향하고 있다. 당진 성당사 제석천도의 면면이다.

이러한 5존 이상의 존상이 표현된 군도(群圖)는 조선시대의 전형적 유행형식이지만 ‘성당사 제석천도’와 같은 9존 이상의 군도형식은 남아 있는 예가 드물다.

특히 이 불화 뒷부분 상단에 불복장인 후령통과 함께 봉안된 원문을 보면 1775년에 화승(畵僧) 수해(守海)와 원혜(圓慧)가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혜와 원해는 충남도에서 활동한 전라도 화승이다.

불화는 18세기 후반에 그려졌으며 구성과 존상 묘사가 섬세하고 뛰어나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

또 불화 뒤쪽에 마련된 복장 안치 공간과 방형 후령통은 조선후기 불화 복장 중 희귀한 사례이자 선행형식으로 주목을 받는다.

시 관계자는 “당진 성당사 제석천도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성당사와 협력해 당진 문화유산을 스토리텔링하는 연구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