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가는 길에 꼭 들려봐야 할 보약백숙 명가 '오리랑닭이랑'
마곡사 가는 길에 꼭 들려봐야 할 보약백숙 명가 '오리랑닭이랑'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14 10: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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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랑닭이랑(충남 공주시 사곡면 가교리 마곡사 전)

천년고찰 공주 태화산 마곡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제6교구 본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특히 충남불교를 대표하는 사찰로 계룡산 동학사, 갑사와 함께 많은 탐방객들이 사계절 찾는 명소이다. 최근 마곡사 가는 길에 공주특산물 알밤을 활용한 백숙으로 유명한 공주 으뜸맛집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밤오리백숙과 찰밥. 모든 요리에는 공주알밤이 수북하게 들어간다.
밤오리백숙과 찰밥. 모든 요리에는 공주알밤이 수북하게 들어간다.

공주특산물 알밤 활용한 공주 으뜸맛집 친절과 진솔함이 있는 보약백숙 인기

충남 공주시 사곡면 가교리에 있는 ‘오리랑닭이랑’은 엄태운, 노길순 부부가 운영하는 공주특산물 알밤을 넣은 오리닭백숙 전문점이다. 사곡중학교 지나 천년고찰 마곡사 들어가는 길목 우측에 스머프집 같은 멋진 건물이 넓은 주차장과 함께 우뚝 서 있다.

공주시에서 인정하는 공주 으뜸맛집에 선정된 곳으로, 모든 요리에 농사지은 알밤이 푸짐하게 들어가는 게 특징. 특히 알밤과 함께 각종 한약재 16가지를 넣고 끓여낸 보약백숙이 유명하다.

밤오리백숙
밤오리백숙

메뉴는 알밤이 푸짐하게 들어가서 밤 옻닭을 비롯해 밤 오리닭백숙, 밤 오리주물럭, 밤 닭도리탕 등이 있다. 밤 오리백숙은 보약 같은 육수가 비법. 엄나무, 헛개나무, 가시오가피, 자연산 구찌뽕, 황기, 구기자, 당귀, 칡, 양파껍질, 파뿌리 등 16가지를 한약재를 넣고 장작불에 10일정도 끓여 내는 육수가 보약이다.

이 육수를 붓고 뱃속에 인삼, 알밤, 대추, 은행, 마늘 등을 넣은 오리를 압력솥에 1시간 삶아 낸 다음 파 채를 올려 손님상에 낸다. 한약재와 어우러진 오리백숙이라 살이 부드러우면서도 잡 내가 없고 구수하고 깊은 맛이 깔끔하다. 국물 한 방울 남기기 아까울 정도로 깊은 한약재의 맛과 오리의 담백한 맛이 잘 어우러져 먹고 나면 몸 구석구석까지 따뜻함과 건강함이 전해져 보약을 먹은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밤 오리주물럭
밤 오리주물럭

밤나무, 옻나무.엄나무, 은행, 대추 등 식재료 3만평 농장에서 농사지은걸 사용 

또 한약재가 많이 들어갔는데도 한약냄새가 크게 나지 않고 여기에는 올해 수확한 햇밤이 수북하게 들어가 백숙 맛을 높여준다.
이런 맛 때문에 주말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어렵다. 특히 삶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최소 1시간 전에는 예약을 해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입구에는 눈에 확 띠는 커다란 입간판이 서있는데 여기에는 “1시간 전 예약. 마곡사 다녀오시는 동안 준비할게요!” 라는 문구가 마곡사로 들어가는 운전자들이 볼 수 있게 만들어 놨다. 실제로 마곡사에 가면서 예약해놓고 마곡사 구경하고 나오면서 보약백숙 먹는 분들이 많다. 도로 가에 넓은 주차장을 가지고 있어 진입이 편리하다.

식당 앞에 세워져 있는 입간판
식당 앞에 세워져 있는 입간판

2018년 부터 공주 으뜸맛집
2018년부터 공주 으뜸맛집

밤 오리주물럭은 오리를 밑간해서 48시간 숙성시킨 다음 고추장, 고춧가루 매실청 등 12가지 재료를 넣고 만든 양념장에 48시간 정도 재워 손님상에 올린다. 여기에도 공주 알밤이 수북하게 들어간다. 양념은 매콤달콤하고 잡 내가 없고 회전율이 좋아 오리가 신선해 냄새가 없고 뒷맛까지 개운하다.

심지어 백숙에 딸려 나오는 찰밥에도 알밤이 수북하게 얹어 나오고 특이하게 밑반찬에도 생밤이 나온다. 그 정도로 공주특산물 알밤홍보에도 적극적이다. 그래서 이집에서 나오는 생밤과 삶은 밤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밤 맛이 주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친절함이 배어있는 노길순,엄태운 부부
친절함이 배어있는 노길순,엄태운 부부

밤농장에서 수확한 알밤은 식당에서도 판매를 한다.
밤농장에서 수확한 알밤은 식당에서도 판매를 한다.

이렇게 모든 요리에 공주 알밤을 푸짐하게 줄 수 있는 것은 엄태운 대표가 10년 전부터 식당 뒷산의 임야(3만평)에 2000 그루의 밤나무를 심어 밤나무 농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엄 대표는 공주시내에서 교복사업을 하면서도 10년 후에 밤 백숙 음식점을 구상하고 밤 백숙 요리연구를 꾸준히 하면서 백숙과 옻닭 등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자급자족하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 그래서 식당 옆에는 수확한 밤을 선별하는 선별기와 저온저장고가 있어 밤 수확철인 요즘 식당일과 병행하느라 바쁘다.

특히 밤은 이황하탄소를 쓰지 않는 친환경 물수침으로 훈증하기 때문에 신선하다. 요즘은 햇밤을 수확해 요리에 넣어준다. 뿐만 아니라 옻나무, 엄나무, 두릅나무도 6000주가 심어져 있고 대추, 은행 등 백숙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농사지은 걸로 충당한다.  특히 알밤은 식당에서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월요일 휴무. 100석(연회석 완비), 밤오리닭백숙 5만 5000원. 밤 오리주물럭 5만원.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499에 위치해 있다.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499에 위치한 오리랑닭이랑 전경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499에 위치한 오리랑닭이랑 전경

모든 재료 공주알밤 푸짐하게 넣어

최소 1시간 전 예약해야 안 기다려

요즘 정직한 마음을 담아내는 음식점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제 가을단풍이 아름다운 마곡사 가는 길에 오리랑닭이랑을 찾아보자.
꾸밈이 없는 친절함과 진솔함이 그대로 음식에 담겨져 나오는 집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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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사람 2020-09-17 16:27:05
여기 지난 주 갔다왔어여. 정말 괜찮은 곳입니다. 정직한 집이고 주인의 친절함이 있는 식당입니다. 알밤 정말 많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