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 확인, 생태계 건강성 회복
퇴적물 내 모래 비율 증가, 유기함량 감소 ‘뚜렷’

세종보 하류에 모습을 드러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노랑부리백로. 전 세계 약 300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세종보 하류에 모습을 드러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노랑부리백로. 전 세계 약 300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금강 세종·공주보 완전 개방 3년,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출현하고, 모래톱 면적이 확대되는 등 생태계 건강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금강 세종·공주보를 3년간 관측·분석한 결과, 수생태계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금강 공주보는 2017년 6월부터, 세종보는 같은 해 11월 수문을 개방했다. 개방 후 수위는 세종보의 경우 11.8m에서 8.4m, 공주보는 8.75m에서 3.7m으로 낮아졌다.

모래톱과 수변공간도 크게 넓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보 최대 개방 기준, 세종·공주보 모래톱은 축구장 면적 74배(0.527㎢), 수변공간은 축구장 면적의 115배(0.819㎢)가 증가했다. 이곳에선 모래·자갈밭에서만 번식하는 특성을 지닌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흰목물떼새가 널리 서식하는 것도 확인됐다.

(사진=환경부)
보 개방 전후 위성사진. 노란색으로 표시된 모래톱 면적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사진=환경부)

물 흐름이 빨라지면서 퇴적물 중 모래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동시에 유기물질 함량은 크게 줄었다.

형성된 모래톱과 하중도, 습지 등 다양한 수변공간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 휴식처 기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흰수마자는 지난해 세종보 하류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공주보 상류에서도 발견됐다. 흰수마자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지난 2012년 이후 금강 본류 구간에선 채집되지 않다가 보 개방 후 재발견된 경우다. 

또 여름철 서해 연안에서만 드물게 출현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노랑부리백로도 세종보 하류에서 관찰됐다. 노랑부리백로는 전 세계 약 3000마리가 서식 중인 멸종위기 조류에 속한다.

유속 증가, 수생태계 건강성 ↑

올해 2월 공주보에서 관찰된 흰목물떼새 모습. (사진=환경부)
올해 2월 공주보에서 관찰된 흰목물떼새. (사진=환경부)

보 개방 이후 세종보와 공주보 체류시간은 각각 88%, 80% 감소했다. 반면, 유속은 각각 82%, 23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생태계 건강성(어류건강성지수)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세종보는 개방 전 35.6에서 56.6으로, 공주보는 35.4에서 42.0으로 증가했다. 환경부는 이를 하천 서식환경 개선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퇴적물 내 모래 비율 증가, 유기물질 함량 감소 등도 개선 지표로 꼽힌다. 퇴적층이 깨끗해지고, 산소 소모량이 감소해 수생생물 서식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금강 공주보의 경우, 보 개방 후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개방 전 대비 1.5배로 증가했다. 유기물질 함량은 개방 전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김영훈 환경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장은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를 장기간 개방해 관측한 결과, 물 흐름이 개선되면서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보 개방을 확대해 가면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평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금강 세종·공주보 관측·분석 결과는 오는 11일부터 보 관측(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water.nier.go.kr)에 공개되는 ‘2020년 상반기 기준 보 개방·관측(모니터링) 종합분석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