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협회, 전국 6대 도시 8개 전통시장 일제조사
긴 장마·연이은 태풍 과일 및 야채류 가격인상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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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차례상비용이(4인 가족기준) 지난해 보다 9.5% 상승한 23만 9900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한 과일 및 야채류가 가격인상을 이끌고 있으며 육류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가정 내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본격적인 추석 시장 매기가 형성되는 시점에 비축 물량과 계약재배 물량 등을 제때 방출해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사)한국물가협회가 추석을 앞두고 과실류·견과류·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에 대해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을 대상으로 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23만 9900원으로 지난해 21만 9110원보다 9.5%(2만 790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29개의 조사품목 중 사과를 포함한 26개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품목별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과일류 중 사과는 최근 태풍과 사상 최장기간 지속됐던 장마로 제수용이나 선물용으로 쓰이는 대과 출하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과 상품 5개를 준비하는데 지난해보다 9.5% 오른 1만 6570원이 소요되고 있다. 배는 제수용 대과 5개를 준비하는데 2만190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견과류 중 밤은 아직 햇품의 출하량이 미미해 대부분의 전통시장에서 지난 추석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밤 1㎏을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8750원으로 지난해 7000원보다 25.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봄 냉해 등으로 예년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던 나물 및 채소류는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최근 연이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일조량의 부족과 농가시설물 파손사태를 겪으면서 애호박이 지난해 1290원에서 1900원으로 47.3% 오른 가격에 거래됐고, 무(개)는 전년대비 98.7% 상승한 3040원에 거래됐다. 대파(단) 역시 전년 대비 40.9% 오른 3790원에 판매됐다.
 
수산물은 수입산 조기(부세), 북어포 한 마리와 동태포(1㎏)를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이 2만 720원으로 전년대비 2.4%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산이 주로 거래되는 수산물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수요가 활발해져 소폭 오름세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육란류는 쇠고기(산적용 600g)의 경우 지난해 보다 21.1% 오른 2만 38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닭고기는 생닭 세 마리를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1만 4820원에서 1만 6320원으로 10.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수육, 목삼겹 1kg)또한 지난해 1만 8710원에서 13.6% 오른 2만 1260원에 거래됐다. 계란도 30개 들이 특란이 19.6% 오른 4940원에 거래됐다.
 
한국물가협회는 “올해 긴 장마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채소 및 과일 가격이 급등했지만 추석이 예년보다 시기적으로 늦어 정부가 비축 물량과 계약재배 물량 등을 제때 방출해 수급을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여 또 다른 기상 이변이 없다면 추석이 인접할수록 상승폭은 지금보다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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