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1000만 관광객 유치목표’ 불가능
스마트관광 골자 ‘대전관광 활성화’ 계획으로 변경

지난 2019년 2월 열린 '대전방문의 해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식 모습. 자료사진.

‘대전여행 1000만 시대’를 목표로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시행할 예정인 ‘대전방문의 해’ 추진계획이 코로나19 유탄을 맞아 그 항로가 변경됐다. 대전시는 ‘대전방문의 해’ 슬로건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고, 뉴노멀시대 자유로운 개별여행을 위해 ‘스마트 관광’ 기반을 조성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대전방문의 해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대전관광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여행객 1000만명 유치’는 고사하고 지역 관광업계가 위기상황을 맞는 등 전략수정이 불가피했던 까닭이다.

시는 우선 관광에 IT기술 등을 접목하는 ‘스마트관광’ 기반조성에 주력하기로 했다. 스마트관광 플랫폼 구축 등으로 개별여행의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관광정보 메인서버를 구축하고 QR코드 정보연계, 증강·가상 현실 적용 등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스마트관광 콘텐츠 개발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여행자의 다양한 취향을 수용하는 여행상품을 개발할 예정인데, 재미와 쇼핑, 힐링, 먹거리 투어, 과학인프라 등 주제별 스토리텔링이 가미된다.

무너진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혁신적 관광기업들이 각종 콘텐츠를 개발하고 정보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돕기 위해 ‘관광기업지원센터’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지원센터 건립(84억 원)과 트래블라운지 운영(25억 원)을 위해 약 110억 원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추진 중인 보문산 도시여행, 대청호 오백리길 사업 등은 관광인프라 조성 차원에서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은 전망대 건립, 대사지구 활성화, 오월드 현대화, 연결 교통수단 확보 등을 포함해 2025년까지 약 2000억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다만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고려해 축제·행사성 이벤트는 폐지·축소가 불가피하다. 토토즐 행사 등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밀집형 축제는 폐지하고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 등은 축소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25개 코스로 운영 중인 시티투어 역시 순환형 3개 코스로 축소 조정해 시행하기로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6월 ‘대전방문의 해’ 관련 시의회 시정질의 답변을 통해 “코로나19 때문에 ‘대전방문의 해’ 추진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와 수정이 불가피 하다”며 “계획 중인 관광인프라 확충 사업은 계속 진행하면서 비대면, 소규모, 개별여행의 트렌드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비상상황이 계속되면서 기존 ‘대전방문의 해’ 전략을 변경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여건이 조성됐다”며 “‘도시여행 선도도시’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지속가능한 ‘스마트관광도시 구현’을 목표로 관광생태계에 혁신을 불어 넣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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