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탈석탄 기후위기 대응 국제컨퍼런스 개최
“2026년까지 도내 화력발전 절반 조기폐쇄”

양승조 충남지사가 8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2020 탈석탄 기후위기 대응 국제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8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2020 탈석탄 기후위기 대응 국제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8일 “도내 화력발전 조기폐쇄를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양 지사는 이날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2020 탈석탄 기후위기 대응 국제컨퍼런스’ 환영사를 통해 “기후변화는 그 어떤 위험보다 심각하게 인류 삶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지사는 ‘탄소중립사회’를 구현키 위해 “석탄화력 발전소 수명을 25년으로 단축해 올해 말 보령화력 1·2호기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도내 30기 중 14기를 조기 폐쇄하겠다”고 했다.

충남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60기 중 30기가 위치했고, 국내 온실가스 25%를 배출하는 지역이다. 양 지사 계획대로 석탄화력발전을 조기폐쇄 한다면, 약 3780만 톤(1기당 270만톤)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도내 온실가스 배출량 절반에 달하는 수치기도 하다. 

양 지사는 “충남도는 탈석탄과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중일 지방정부와 함께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해 세계 각국과 공조를 강화하려 한다”며 “기후변화라는 절체절명 위기 앞에 절박한 심정으로 세계가 함께 힘을 모으고 실천을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앞장..재생에너지 확대”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광역 시·도와 시·도교육청, 충남 14개 시·군 등 56개 기관이 탈석탄 금고 선언을 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광역 시·도와 시·도교육청, 충남 14개 시·군 등 56개 기관이 탈석탄 금고 선언을 하고 있다.

양 지사는 또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에 앞장서겠다”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강조했다.

양 지사는 “역외로 송출되는 에너지를 줄여가겠다.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는 지역에서 생산·소비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며 “로컬푸드처럼 전기도 로컬에너지 방향으로 가야한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지사는 이어 “충남도는 기존 발전소 및 관련 기관 종사자들이 무리 없이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가 없도록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정부가 마련한 그린뉴딜 핵심도 바로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이라 생각한다”며 “그린뉴딜예산 10%를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위한 기금조성에 활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고 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양승조 충남지사, 김명선 충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마이클 대나허 주한캐나다대사 등 49명이 참석했다. 또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아미나 모하메드 UN사무부총장,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의장 등 관계자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대구·대전·울산·세종·경기·충북·충남 등 7개 광역 시·도, 서울·부산·인천·충남 등 11개 시·도 교육청, 충남 15개 시·군을 비롯한 57개 기관은 재정을 운영하는 금고 선정 시 평가 지표에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투자 항목을 포함토록 하는 '탈석탄 금고' 선언을 했다. 

한편 지역 환경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 충남행동’은 이날 석탄화력 퇴출 로드맵과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 마련 등을 촉구하며 도청서 행사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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