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방정부연합(UCLG) 과학위원회 신설 주도
2022년 총회 유치 발판 ‘글로벌 과학포럼’ 구상

2022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대전 개최가 확정된 직후, UCLG 관계자들이 축하하고 있는 모습. 2019년 11월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 자료사진.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의장도시로 글로벌 과학도시 상징성을 유지해 온 대전시가 WTA를 발전적으로 해체시키고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우산 아래서 과학도시 상징성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7일 대전시는 “기능이 쇠퇴해진 WTA를 새롭게 재탄생시키기 위해 세계지방정부연합(United Cites and Local Governments)과 손을 잡고 새로운 국제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UCLG 이사회에서 운영 중인 12개 분과위원회에 ‘과학위원회’를 추가 신설하고, 주요사업과 어젠다를 다룰 워킹그룹과 시장단 회의를 구성하고 ‘글로벌 과학포럼’을 창립하자는 제안을 해 놓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회원 도시들의 관심과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회원도시에서 자유롭게 어젠다 제안을 하고, 주요 과학도시가 참여하는 워킹그룹에서 어젠다를 구체화 한 후, 시장단 회의의 승인을 거쳐 2년 마다 열리는 포럼에서 의제로 채택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포럼에서 도출된 합의가 선언문에 그치지 않고 후속 연계사업(시범사업, ODA)으로 이어지는 실천적 프로세스를 설계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국제펀드도 끌어들일 계획이다. 나아가, 과학 관련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을 참여시키고 중기적으로 국비확보와 함께 공인 국제행사로 승격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시는 현재 UCLG 아·태지부(회장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시장)에 사업구상 제안을 했고, 아·태지부에서 이 제안을 받아들여 세계이사회에 제출할 기획안 작성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1월까지 기획안을 마련하고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12월까지 기획안에 대한 검토를 마친 뒤, UCLG 세계이사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대전시가 주도해 온 WTA는 해체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WTA는 세계 과학도시 상호간 교류·협력을 통한 공동발전을 목적으로 1998년 대전시 주도로 설립된 국제단체다.

창립 초기 10개국 23개 회원에서 시작해 현재 45개국 99개 회원을 보유한 국제단체로 성장했지만, 2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점차 줄어들었고, 최근 연회비제도 부활에 따른 부담으로 일부 회원들의 탈회 신청이 이어졌다. 

여기에 WTA 사무국 운영 등에 따른 대전시 재정부담과 감사기관 지적, 시의회의 해산검토 요구 등으로 존립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WTA 사무국은 집행위원회 승인을 거쳐 회원들을 상대로 오는 23일까지 해체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가 끝나면 내달 27일까지 서면총회를 개최해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한편 UCLG는 140개국 1000여개 도시와 112개 지방정부연합체 및 다수의 비정부기구(NGO)를 회원으로 보유한 세계 최대 지방정부 간 국제기구다. 국제연합(UN)이 유일하게 인정한 지방자치단체 간 국제협력 기구이기도 하다. 대전시는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총회에서 2022년 차기총회 개최지로 선정된 만큼, 과학위원회 신설과 글로벌 과학포럼을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을 선점한 상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UCLG 총회에 참석, 2022년 대전총회 개최를 확정하는 수락연설을 통해 “대전은 한국에서 가장 큰 연구개발 클러스터가 있는 과학기술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2022년 총회에서 우리 미래의 삶을 더 풍요롭고, 더 안전하고,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과학기술을 활용할 것인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