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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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분들 중에 씹을 때 시큰거린다 또는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찌릿한 통증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이 경우 치아에 금이 간 경우(치아의 균열, 크랙)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치아에 금이 가는 이유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단단한 음식, 질긴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그리고 세월과 함께 치아에 지속적인 저작힘이 축적되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저작에 많이 관여하는 어금니 부위에 금이 잘 발생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갈이, 이악물기 같은 습관 역시 원인이 될 수 있고 충치나 외상으로 수복치료를 받은 경우 남아 있는 치아의 양이 감소하여 정상적인 씹는 힘에 의해서도 치아에 금이 유발될 수 있다. 

문제는 치아에 금의 진행 정도가 매우 다양하며 방사선 사진상에서 특별한 정보를 나타내지 못할 경우가 많아 정확한 판단이 어려우며 그 예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성선치과병원 이승주 전문의.
유성선치과병원 이승주 전문의.

대한치과보존학회에서도 치아 균열은 균열의 유무 및 범위를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또한 다양해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그 예후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치아에 금이 간 경우 구강 내 사진, 요오드나 메틸렌 블루를 이용한 염색, 광투과 검사, 기구를 통한 bite 검사, 루페나 수술용 현미경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나 초기의 진행 정도는 임상 검사상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수복물 하방에 금은 수복물을 제거하기 전에는 더욱더 알기 어렵다. 

치아의 표면에서 관찰되는 금의 정도는 그 깊이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며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여 증상이 금의 깊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또 환자는 위에 치아가 문제인지 아래 치아가 문제인지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치과의사가 진단을 어렵게 하며 이 경우 부분적 마취를 통해 구분할 수도 있다. 

저작 시 불편감이 일시적인 경우 단단한 음식의 저작에 유의하면서 경과를 지켜볼 수 있고 저작시 증상이 명확하나 치수 생활력이 정상인 경우 크라운을 고려한다. 

크라운을 통해 치아를 전체적으로 감싸주어 금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치아 삭제 후 임시 치아 상태로 지켜보고 문제가 없을 시 최종 크라운을 적용한다. 치아의 금이 안에 신경(치수)까지 연결된 경우 치수염이나 치수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임시 치아 상태에서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통증이 존재할 경우 신경치료(근관치료)를 진행하고 증상이 개선되면 최종 크라운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근관치료 과정 중에서도 금의 깊이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는데 근관 치료 후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금이 깊을 경우 증상이 재발할 수 있고 이 경우 발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금이 더 진행해 치근에까지 이르는 경우이거나 완전히 파절된 경우 발치가 필요할 수 있어 그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금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치아가 저작활동을 하는 한 금의 진행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기 때문에 추후 발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최근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치아의 장기간 사용으로 치아에 금이 가는 경우의 발생 역시 증가하고 있다.

치아에 금이 간다는 것은 치아의 노화 및 장기간 사용에 의해 발생하는 생활습관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최대한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피하고 치과검진을 통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치아의 수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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