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성적우수장학금 유지…학교법인 특별전입금 등 ‘선도적 특별장학금’ 지원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재난사태 속에서 대학들이 학비부담을 덜기 위해 장학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순천향대(총장 서교일)가 성적우수 장학금을 유지한 채 별도의 특별장학금 25억 원을 마련해 지급하기로 했다.
6일 대학에 따르면, 일부 대학들이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면서 2학기 성적우수장학금을 폐지하는 것과 달리 성적우수장학금을 포함한 교내 장학금을 축소하지 않고 예년과 동일하게 장학생을 선발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대학들의 장학금 감소 추세 속 확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지난달 31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20년 8월 대학정보공시’ 결과 지난해 4년제 대학의 장학금 총액은 4조 638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85억 원(2.3%) 감소했으며, 학생 1인당 장학금은 연간 327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원(1.6%) 줄었다.
또 국공립대는 270만9000원으로 7000원 늘은 반면 사립대는 344만 5000원으로 7만 원이 줄었다. 수도권 대학은 325만8000원으로 7만2000원, 비수도권 대학은 328만4000원으로 3만7000원이 감소했다.
앞서, 순천향대는 코로나19로 인한 학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1학기 등록금 기준으로 실납입 수업료의 10%를 개인별 특별장학금으로 마련했다. 수혜 대상은 약 8000여명의 재학생이 해당되며, 전체 장학금액은 약 25억 원으로 학교법인 특별전입금과 장학기금 등으로 재원을 조성했다
계열별로는 개인당 약 34~50만 원선의 금액을 특별장학금으로 마련된 가운데 지난 8월 졸업자에겐 현금으로 지급하고, 2학기 등록자는 실납입 수업료에서 해당금액을 감면했다. 또 2학기에 휴학한 학생의 경우 복학할 때 이를 적용해 감면할 방침이다.
재학생 이모(여, 4학년)씨는 “처음 특별장학금 소식을 들었을 때, 타 대학의 사례(적은 반환금, 성적장학금 폐지 등)를 듣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10%의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고 교내 장학금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교에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교일 총장은 “코로나 특별장학금 지급 방안을 놓고 지난 6월부터 5차에 걸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총학생회 대표 학생들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앞으로도 학생위주의 정책을 펼치는데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특별장학금을 제외한 2학기에 지급될 교내 장학금 규모는 성적우수장학금 약 22억 원, 순천향복지장학금 약 18억 원 등 총 72억여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