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 철도관사촌 존치 논란을 보며
[기고] 대전 철도관사촌 존치 논란을 보며
  • 조성남 전 중도일보 주필
  • 승인 2020.09.03 11:09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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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역사는 미래의 자산

대전 소제동 옛 철도관사 51호, 현 두충나무집. 이곳 말고도 3채의 철도관사에 대한 문화재 등록 신청이 이뤄졌다.
대전 소제동 옛 철도관사 51호, 현 두충나무집. 이곳 말고도 3채의 철도관사에 대한 문화재 등록 신청이 이뤄졌다.

지난 1989년 「뿌리 깊은 나무」가 기획한 ‘한국의 발견/한반도와 한국사람’ 충청남도 편에 소개한 대전시는 반세기 동안 인구가 서른곱으로 늘어나 해마다 7.07%의 인구증가율을 보였다고 찬탄했다. 

이 같은 인구증가율은 서울과 부산이 그 반세기동안 매년 6.52%와 6.58%의 인구증가율을 나타낸 것에 견주어 본다면 대전의 인구증가율은 이 나라에서 뿐만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그 보기를 찾기 힘든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대전이 급속하게 인구가 늘어난 요인은 철도와 고속도로라는 교통의 통과지점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 이를 “철도에서 도시 발전의 끈기를 얻고 고속도로에서 도시 발전의 승리를 기록한” 도시가 대전이라고 평했다. 

철도와 함께 시작된 근대도시 대전

30여 년 전의 대전에 대한 평가와 지금의 대전은 그 양상이 많이 달라졌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대전은 경부선 철도가 일으킨, ‘철도가 낳은 도시’라는 점이다. 오늘날 대전의 번영은 철도로 시작됐고, 철도로 인해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으며 일본인들이 도시기반시설과 충남도청을 끌어들여 도시 발전 모티브를 만들면서 대도시의 기틀이 되었다는 점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로 남아 있다.

지금은 코로나로 세계인의 지구촌 일주가 멈칫한 상태지만,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지구촌을 떠돌 때 사람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도시는 단연 ‘역사와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도시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는 프랑스 ‘파리’였는데 그 이유는 그 도시에 프랑스의 역사가 녹아있고, 문화예술과 유행의 멋진 패션이 있기 때문이었다. 비단 ‘파리’뿐 아니라, 관광객들로 들끓는 유럽의 여러 도시는 한결 같이 오랜 역사와 문화적 기품이 살아 있는 도시들이다. 

유럽 뿐 아니라, 중국, 아프리카, 남미 등 전 세계의 유명관광지는 다 역사 도시요 문화 도시임을 우리는 ‘세계 테마기행’과 ‘걸어서 세계 속으로’와 같은 프로에서 보아왔다. 또 우리 시대의 건축가 승효상은 그가 쓴 책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에서 “처음 간 도시에서 관광명소보다는 그곳 사람들이 사는 일상의 공간을 찾는다”며 “별로 볼 건축이 없더라도 삶이 눅진히 녹아있는 거주지의 골목길 풍경에서 늘 큰 감동을 받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았다.

필자가 살아온 대전은 도시로서의 역사가 100년이 넘는 비교적 짧은 연륜을 지녔지만, 다른 도시가 넘볼 수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태생이 1904년 경부선 철도와 함께 했다는 것과 도시의 건설 자체가 철저히 일제의 식민통치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근대문화유산은 서울에도, 부산에도, 군산에도 또 전국 도처에 있지만, 대전처럼 식민도시로 건설된 도시는 드물어서 학계는 대전을 “대표적인 일제의 식민도시”라고 평했다. 대전의 근대성이 중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혹자는 일제의 잔재라며 근대문화유산을 모두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그런데 건물이 사라진다고 해서 지나간 역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대만과 중국 본토에 일제가 세운 숱한 건물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았고, 또 베트남에서도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건물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그 건물을 보면서 오히려 지나간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후세세대의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었다. 또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경제적 이득도 취하고 있었다.

근대문화유산 보러 강경·목포 찾는 젊은이들

철저한 근대도시 대전은 일제가 세운 여러 근대유산이 많은 도시였으나, 지금은 하나씩 사라지고 몇 군데 남아 있지 않은, 역사를 지워가는 도시가 되어 가고 있다. 젊은이들이 근대문화유산을 보러 군산과 강경, 목포 등 다른 도시로 갈 때 대전은 근대문화유산 관리에 무심했다. 그러던 와중에 몇 년 전 소제동의 철도관사 일대에 카페거리가 들어서자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명소가 되면서 대전의 근대성이 새삼 눈길을 끌게 되었다. 대전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질 뻔했던 공간이 카페촌으로 부활되면서 ‘철도가 낳은 도시’ 대전의 역사성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낡은 역사가 젊은이의 감성과 결합하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켰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 대전의 철도관사촌 일대는 재개발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오랜 역사의 흔적은 도로와 함께 사라졌고, 또 지금 인기 있는 관사촌 일대의 카페거리 역시 철거 위기 앞에 놓여 있다. 100년 대전의 역사현장이 재개발이란 이름으로 사라지는 순간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대전의 몇 안 되는 근대역사의 공간 철도관사촌이 이대로 사라진다면 대전은 근대도시로서의 역사성을 상실하는 우를 되풀이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역사가 지워질 현실 앞에 뜻있는 시민들은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다. 

지난 세월 대전의 역사적 장소성이 멸실되는 광경을 수없이 목격해 온 시민들로서는 이번 사태 역시 그렇게 지켜보아야 하는가 하는 무력감에 젖게 된다. 역사가 사라진 도시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볼 수 있고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역사의 장소가 단지 지나간 세월의 흔적만이 아니라, 미래의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새기는 지혜가 절실한 작금의 대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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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908 2020-09-08 19:22:27
재개발과 재건축의 대립, 다들 답을 알고 있지요.
하나. 보존 가치 있는 관사들을 철도공원으로 이전해 관사골목촌 주제공원으로 만들고, 소제동은 재개발하는 거죠. 두 주장을 절충하되, 주민의 권리인 주거권을 우선하는 겁니다.
둘. 도시재생으로 가면, 해당 지역의 주거기능을 포기하고 상업기능을 부각시키는 격이라 용도변경이 불가피 하므로, 상업지구로 종상향해서 일부 관사의 보존과 그 외 지역의 합리적 이용을 독려하는 거죠. 도시재생주의자들의 목표가 이거죠, 종상향.
셋. 대전시가 소제동을 매수해 공공개발로 가면 됩니다. 매수대상은 주민의 모든 부동산이고, 개발 주체는 대전도시공사이며, 개발방식은 문화주거복합지이죠. 주거지를 배경으로 문화예술, 제빵제과, 레지던스 등이 복합되는.
답을 찾기 바랍니다, 시장님.

조합원 2020-09-04 19:10:21
관사를 2개나3개를 살려서 보존한다고 합시다 그 주위는 쓰러져가는 것은 누가 관리하고 그많은 재원은 어디서 충당하나
재개발해서 깨끗한 동네를 만들어서 잘살아아 봐야지
밤에느 쥐세끼들이 음식물 먹고싶다고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나, 고양이는 4마리씩 세끼를 낳아 끼고 집과 집사이를 넘나들지 않나 여기 댓글 다는분들 이동네 한번 와서 하루만 지내보시지요
우리의 심정을 알것 이다
하루빨리 노후주택이든 철도관사든 다 갈아 엎어서 아파트를 짓든 주택을 짓든 정리좀 하자구요

아파트투기싫어 2020-09-04 15:43:36
대전에는 재개발, 재건축, 정비지구까지 이것 저것 다 합하면 100여곳이 넘는다. 재개발에는 늘 선수들이 낀다. 이곳도 몇채씩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끼여 있는 냄새가 나는데, 관리처분까지 가려면 아직 멀어서 아직은 아마추어 선수 같다. 재개발은 왜 시끄럽고 목숨까지 내걸고 싸울까. 그곳엔 돈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돈이 중하다지만 장소를 봐가며 해야지. 철도관사 누가 지었나요. 한국사람이 등짐지고 지었다. 일본놈들 고작 6년 살고 해방되서 75년 한국인이 살았다. 앞으로 쭈욱 우리가 살곳이다. 철도관사 운좋게 지금까지 남아 있는데 대전시민여러분 새로운 문화재 만들 재주 없으면 있는 것이라도 잘 지켜서 후손에게 물려 줍시다.

대전청년 2020-09-04 14:01:56
지금 아파트 재개발하자는 사람들이 진짜 부동산 투기꾼이다..
무조건 재개발하자는 사람중에서 진짜 소제동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소제동 사시는 분들 대부분 연로하신분들인데 언제 어떻게 기사를 검색해서 댓글까지 달수있는지 참궁금하네요.
그리고 개발하면서 관사보존도 함께 할수있잖아요?
그저 아파트 개발.개발.개발에만 혈안이 되서 보존가치를 무시하지 말자구요.
재개발 계획은 수정할 수 있지만 철도관사는 한번 무너지면 돌이킬수 없습니다.

살고있는사람 2020-09-04 07:22:34
재개발 빨리해야된다
현재살고있는 주민으로서 모두가 철거해서 살기좋은 동네나 아파트나 만들어줘야한다
다들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지꺼리는 잔소리지
한번와서 하루저녁을 지내보라고 해봐
다들 도망갈거지
낮에는 인적없는 한산한 동네
저녁이면 어둑껌검하고 귀신이 나올것같은 침침한동네
해가 떨어지면 쥐들이 여기저기 다니고 고양이가 도로 한복판에 배갈고 누어있고 고양이 울음소리
밤 한잠도 못자고 아침이면 일어나서 고양이가 바라보고있지
이런동네 철도관사 한두개를 살려 무엇을 한다고 그래 말하기좋은 사람들이 하는얘기지
철도관사를 살리자고 하면 진작에 해야지
재개발로 하기시작했으면 그렇게 진행하고 관사는 다른곳으로이전하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