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락 등 7명, 서산시 원룸 옥상에서 식사와 술자리
보건당국, 저녁 자리 감염 가능성 배제 못해...나머지 선수들 모두 음성

코로나19 확진 판정된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지난달말 충남 서산에서 삼겹살을 함께 먹었던 것으로 확인돼 식사 자리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된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지난달말 충남 서산에서 삼겹살을 함께 먹었던 것으로 확인돼 식사 자리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한화이글스 신정락 등 투수 2명이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다른 선수들과 함께 삼겹살과 술을 나눠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신정락과 또 다른 투수 한명이 확진 판정됐다는 점에서 이날 술자리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일 대전시 및 한화 구단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된 신정락(대전 264번)과 육성군 투수 A 선수(대전 275번)는 지난 달 28일 저녁 서산시 소재 한 원룸 옥상에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이날 저녁 자리에 참석했던 선수는 신정락 등 모두 7명이다. 평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자리였지만 문제는 신정락이 저녁 식사 다음 날인 29일부터 고열과 근육통, 두통 등 증상이 발현됐다는 점이다. 신정락은 이후 31일 검체를 채취해 충남대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됐다.

신정락이 확진 판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A선수는 1일 곧바로 대전 중구보건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날 밤 늦게 확진 판정됐다. 지난 달 28일 서산 저녁 자리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보건당국은 식사 자리였던 만큼 7명이 모두 마스크를 썼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서산시 보건당국 역학조사 결과 신정락이 코로나19 확진된 이후 한화 소속으로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9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50명은 1일, 나머지 47명은 2일 각각 음성 판정됐다. 다만 보건당국은 접촉자 중 59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264번 확진자가 서산에서 다른 선수들과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식사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 자리에 275번 확진자도 함께 있었다"면서 "식사자리에서 감염됐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도 없다. 함께 있었던 다른 선수들은 각자 거주지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화 구단 관계자는 "함께 저녁을 먹은 것은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확진된 2명 이외에 추가로 확진판정된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선수들의 잇따른 코로나19 확진으로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고 더 이상 추가 확진 없이 빨리 잦아들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당국 역학조사 결과 신정락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어 깜깜이 감염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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