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신도 배우자 80대 남성, 코로나 치료 중 숨져 

대전 첫 교회 내 집단감염이 발발한 순복음대전우리교회에서 결국 사망자까지 나왔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확진돼 충남대병원 음압병상에서 치료 중이던 대덕구 송촌동 80대 남성(대전 206번)이 폐렴 증세가 악화돼 이날 숨졌다. 입원 전부터 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었고 치료 11일 만에 결국 사망했다. 

대전 세 번째 코로나19 사망자인 이 남성은 앞서 확진된 순복음대전우리교회 신도(대전 194번)의 배우자다. 지난달 21일 확진된 194번은 양성 판정 2일 전부터 발열과 근육통 증상을 보였다. 

당시 이 여성은 “오래전에 교회에 다녔는데, 지금은 나가지 않는다”고 진술했으나, 증상 3일전인 지난달 16일 순복음대전우리교회 대면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 여성을 허위 진술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이 교회에서는 대덕구 송촌동 거주 50대 여성(대전 271번)이 전날 확진된 데 이어 남편(277번)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이 교회에서만 목사(대전 259번)와 신도 10명(194번 포함), 신도 가족 206(사망자)·277번 등 14명이 감염됐다. 

교회 목사는 지난달 15일 아내(인천 계양구 88번)와 함께 인천 계양구 기도회에 참석했고, 다음 날 순복음대전우리교회에서 대면예배를 진행했다. 이 예배에 194번을 포함해 추가 확진된 신도가 다수 참석했다. 

시는 현재까지 목사와 아내, 194번 확진자 중 1명을 최초 감염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목사가 온라인 예배를 제작하기 위해 웹캠에 출입한 기록이 있다"며 "확진자 GPS나 인근 CCTV 등을 통해 집합금지 행정명령 이후 대면예배를 강행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256번 확진자에 이어 동료(262번), 동료의 가족(260·261번)까지 포함해 모두 4명이 감염된 사정동 웰빙사우나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는 사우나에 다녀간 499명의 명단을 확보, 진단검사를 요구했다. 이 중 10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사우나에는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정해교 국장은 "재난문자 통해 해당 사우나 여탕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검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전에서는 충북 청주 53번 확진자를 접촉한 대덕구 신탄진동 50대 여성(278번)도 자가격리 중 재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로써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78명(해외입국자 24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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