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대전의 가교, 초대 원장 내정 등 속도

대전에 위치한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 자료사진.

과학도시 대전의 과학기술 분야 기획·평가·조정 역할을 맡게 될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이하 과학진흥원)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5월 법인 설립등기, 6월 창립이사회를 거쳐 초대 원장까지 내정한 상태. 

1일 대전시는 향후 3년 동안 과학진흥원을 이끌어 갈 초대원장에 고영주(57)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을 내정했다. 정식 임명은 임용절차를 거쳐 9월 중순 이뤄질 전망이다.    

고 내정자는 서강대 화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에서 과학기술정책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과학기술분야 전문가다. 한국화학연구원에서 30여년 간 연구활동에 매진했을 뿐만 아니라 미래전략본부장과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조직관리 경험도 쌓은 것이 이번 내정의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라는 국내 최대 과학기술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으면서 상호 이해·교류·소통부족으로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때문에 새롭게 출범하는 과학진흥원은 대전시와 국가연구기관 중심인 대덕연구개발특구간 가교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과학기술 분야 기획·평가·조정 등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과학산업분야 보좌역인 민병권 대전시 과학산업특보는 “대덕특구와 대전시 모두 상호 협력에 대한 의지는 가지고 있지만,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때문에 결실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과학진흥원은 대전시 숙제는 대전시 스스로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실행체계를 갖추기 위한 그릇”이라고 설명했다.  

민 특보는 또 고영주 초대 원장 내정자에 대해 “정부출연기관 쪽에서 지역사업에 대한 의지를 갖고 계신 분들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국가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도 경험한 분이기에 과학진흥원 역할을 초기에 잘 정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과학진흥원 초대 원장 내정에 이어 전문 인력도 확충하고 있는 중이다. 시는 일단 준비단 역할을 할 책임급 1명과 선임급 2명 등 선발을 위한 공개모집에 나섰다. 오는 4일까지 온라인 채용접수를 받아 10월 중 정식 채용할 예정이다. 

2단계 채용도 12월까지 진행된다. 수석급 1명, 책임급 2명, 선임급 5명, (연구)원급 4명 등 12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사무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시설과 장비 등을 설치하면 계획대로 내년 1월 정식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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