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추가 온라인 의총 열어 ‘국민의힘’ 사실상 확정

왼쪽부터 정진석‧김태흠‧성일종 미래통합당 의원.
왼쪽부터 정진석‧김태흠‧성일종 미래통합당 의원.

미래통합당이 ‘국민의힘’을 사실상 새 당명으로 확정한 가운데 충청권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의원들은 특히 당명 변경보다 정강‧정책 등 정권교체를 위한 진정성 있는 변화와 쇄신 의지가 중요하다는데 공감대를 나타냈다.

앞서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1일 온라인 의원총회를 통해 ‘국민의힘’을 새 당명으로 결정했다. 통합당에 따르면 지난 달 13~21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당명 공모를 진행했고, 접수된 1만6941건 중 가장 많은 제안이 있던 ‘국민’을 중심으로 새 당명을 결정했다.

하지만 보수 색채가 옅다거나, 시민단체 이름과 동명 정당이 존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또 일부에서는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당명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태흠 “새 당명, 포괄적이고 지나치게 추상적”
추가 의총 열어 ‘국민의힘’ 전국위 추인 받기로

3선의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31일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비대위가 의결한 당명 후보 안인 ‘국민의 힘’은 포괄적이고 지나치게 추상적이다. 추구하는 가치적 측면에서는 오히려 현재 ‘미래통합당’보다도 후퇴했다”고 쓴 소리했다.

김 의원은 특히 “중대한 당명 개정, 정강정책 개정을 몇 사람이 투명하지 않은 절차를 통해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며 “비대위가 의원총회에 개정 취지를 설명하고, 당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합당은 1일 오전 추가 온라인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의견을 수렴했고, ‘국민의힘’을 그대로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 올려 추인 받기로 했다.

김태흠 의원은 이날 의총 직후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의총 결정 사안에는 따르는 것이 순리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며 “다만, 당명 변경이나 정강정책 개정에 당내 여러 의견이 있다는 건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진석 “당명에 정답 없고, 모두 만족시킬 순 없어”
“당명 다소 낯설겠지만 의미심장, 담긴 뜻 실천 중요”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찬반 양론이 있었지만, 찬성 의견이 다수였고 저 역시 찬성 입장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명에 정답은 없고,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며 “‘국민의힘’이란 당명이 다소 낯설겠지만, 그 의미는 심장하다.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되찾아오자는 관점에서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특히 “당명의 잦은 변경으로 같은 당명을 피하려다보니 선택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당명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당명에 담긴 뜻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환골탈태하고, 국민의 뜻을 모아 전진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과거 탈피해 변화하는 시대상 담는 것”
“안철수 국민의당과 향후 통합 고려한 것 아냐”

당 비대위원인 성일종 의원(재선. 충남 서산‧태안)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십중>에 출연해 “당명이라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당에 대한 애착을 당원들이나 의원들 모두 갖고 있고, 선호도가 다를 수 있다”며 “당명을 놓고 갑론을박이 있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이어 “당명을 바꾼다는 건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과거의 것을 어느 정도 탈피하면서 변화하는 시대상을 담는 것”이라며 “때문에 아마 우리 당이 변화하는 모습으로 국민한테 다가가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새 당명이 ‘국민의당’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국민의당과 함께 하려는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에는 “국민의당과 향후 통합을 고려해서 한 건 아니다”고 일축했다.

성 의원은 “당의 이름은 저희가 국민을 섬기고 다가가고, 국민을 하나로 모은다는 의미”라며 “또 국민의 힘을 믿고 우리가 국민한테 서비스하고, 지지를 받는 개념으로 간 것이지 안철수 대표를 염두에 두고 할 수야 있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한편 통합당은 1일과 2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각각 열어 당명 변경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당명 변경이 확정될 경우 보수 대표 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3번째(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당명을 바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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