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군제도와 해전 관련 3편, 이순신 주변인물 관련 2편, 이순신 인식과 평가 3편 등 수록

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가 매년 발행하는 ‘이순신연구논총’ 제32호를 발간했다. [사진=순천향대 제공]

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가 매년 발행하는 ‘이순신연구논총’ 제32호가 간행됐다. 

이번 제32호 논문집에서는 수군제도와 해전에 관한 3편의 논문을 비롯해 이순신 주변인물 관련 2편, 이순신에 대한 인식과 평가 논문 3편 등 총 8편이 수록됐다. 

이 가운데 ‘수군제도와 해전’ 관련 논문 중에서 ‘임진왜란 시기 이순신의 통제사 임명일자 검토’에 관한 논문이 눈길을 끈다. 

지역유산연구원 대표인 이수경 박사는 이 논문에서 기존 이순신의 통제사 임명일이 1593년 8월로 알려진 내용을 정확하게 동년 9월 12일자로 바로잡았다.
 
이수경 박사는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임진장초와 덕수이씨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순신의 교서 모음집 ‘교서’, ‘이충무공전서’의 ‘삼도통제사를 임명하는 교서’를 함께 비교·분석한 결과 정확한 임명 일자를 밝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이순신 주변 인물’ 관련 논문 중 공주대 강경윤 박사의 ‘공주 진주류씨의 무반가 형성과 혼맥 관계 연구’가 주목된다. 조선 후기의 무반들은 통혼(通婚) 관계를 통해 자신들 가문의 위상과 사회적 지위 유지를 위해 노력했는데, 임진왜란 시기 류형 장군으로 대변되는 진주 류씨는 18세기 후반부터 집중적으로 아산의 덕수이씨 충무공파와 중첩적이고 집중적인 혼인관계를 맺어 유대관계를 유지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주변 인물 관련 논문 중 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은 ‘임진왜란 시기 안위의 수군활동과 역사적 평가’라는 논문에서 기존 이순신 주변인물로 널리 알려진 사람들은 주로 임진왜란 초기의 해전에 참여한 자들이 크게 부각됐음을 확인하고 임진왜란 초기 해전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강화교섭기부터 노량해전까지 이순신과 함께하여 큰 공을 세운 안위에 대해 주목했다. 

안위는 전북 김제 출신으로 이순신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였는데, 당대 조정으로부터 명량해전의 수공자로 인정됐으며, 전후 논공행상 시 ‘선무원종일등공신’(9,060명) 중에서도 수위 부문에 기록될 만큼 높게 평가된 인물임을 밝히고 있다. 

한편 ‘이순신 인식과 평가’에 관한 논문 중 ‘1940년대 일본 문헌 속의 이순신 평가’도 주목된다. 최근 ‘일본 문헌 속의 이순신 표상 연구’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해군사관학교 김준배 교수는 1940년대 일본에서 간행된 오가사와라 아쓰타카(小笠原淳隆)의 ‘해국독본(海國讀本)’(1941), ‘소년 해국 이야기(少年海國物語)’(1942)를 살펴보고 이 책들에서 이순신상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가를 소개했다. 

동일한 저자가 1년 간격을 두고 간행한 두 저술 속 이순신에 대한 평가 양상이 크게 달라졌는데, 이는 당시 일본의 정치적 상황이 개인의 이순신 서술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려주는 것으로서 일본 문헌 속 이순신 표상을 이해하는 데에 매우 흥미로운 시사점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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