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발 확산 이후 자가격리자만 ’1000명 이상’
재해구호예방기금 부족…예산 줄여 구호물품 구성

대전 서구 자가격리자 구호물품. 

수도권발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대전지역 자가격리자가 10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자가격리자로 지정되면 각 기초자치단체가 마련한 즉석식품과 위생 용품 등의 구호물품을 받게 된다. 구마다 자가격리 인원이 상이하고, 예산 규모가 다른 탓에 저마다 지원 물품 구성이 다르다. 

31일 5개 구에 따르면 대전지역 자가격리자에게 지급되는 구호물품은 한 상자당 적게는 5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 상당으로 구성된다. 대다수 기초단체가 애초 10만 원 이내로 물품을 구성했지만, 나날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예산 상황 등을 고려해 물품 예산을 낮췄다. 구별로는 ▲동구 6만 원 ▲중구 5만 원 ▲서구 6만 3000원 ▲유성구 6만 5000원 ▲대덕구 10만 원이다. 

구호물품은 재해구호예방기금으로 구성되며, 100% 시비다. 시는 앞서 동구 1억 4700여만 원, 중구 1억 540여만 원, 서구 2억 500여만 원, 유성구 2억 5500여만 원, 대덕구 1억 800여만 원 등 모두 8억 2200여만 원의 재해구호기금을 교부했다. 

대전 동구 자가격리자 지원물품. 독자 제공
대전 중구 자가격리자 지원물품. 독자 제공

동구는 구호물품으로 즉석밥과 라면, 김, 참치 통조림 등을 구성했다. 다른 구와 달리 체온계가 없는 자가격리자에게 가정용 체온계를 지급한 점이 눈에 띈다. 동구는 자가격리자 1인 기준 1박스(6만원 상당)를 제공하며, 안전총괄과가 구매하고 자가격리 전담 공무원들이 직접 배달한다. 동구 관계자는 "3~4인 가구 이상일 경우 유동적으로 물품을 구성해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중구도 즉석밥과, 라면, 김, 생수, 미숫가루 외에 꽁치 통조림 등의 즉석식품으로 구성품을 마련했다. 방역마스크 2개와 붙이는 체온계도 지급한다. 세대당 1박스를 지급하며, 자가격리 전담 공무원들이 비대면으로 직접 물품을 전달한다.  

서구는 즉석밥과 라면, 가공육·반찬·과일 통조림, 카레·짜장 즉석식품 등 약 6만 3000원 상당으로 구성했다. 체온계는 물에 씻어 100번 재사용 할 수 있는 종이형으로 마련했다. 전통시장 상인연합회 나들가게와 소상공인연합회가 물품을 구매하고, 자가격리자에게 비대면으로 배송하고 있다. 1~2인 기준 1박스, 3인 이상일 경우 2박스를 전달한다.  

서구 관계자는 "몸이 불편하거나, 온라인 구매 등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요구사항에 따라 금액에 맞게 물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유성구 구호물품. 독자 제공

가구당 1박스를 지급하는 유성구는 즉석밥과 생쌀을 함께 지급하고 있다. 다른 구와 달리 휴지와 생수를 대용량으로 포함했다. 일회용 마스크와 체온계도 전달한다. 구 관계자는 "당초 10만 원 상당으로 물품을 구성했으나, 자가격리자가 급증해 지난 주말부터 6만 5000원 선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끓여먹는 라면을 지급한 타 구와 달리 대덕구는 유일하게 컵라면을 지급했다. 기본 구성품 등을 포함해 모두 조리가 필요없는 즉석식품으로 구성했으며 생수와 손소독제, 마스크도 포함했다.

대덕구는 7일 이상 자가격리 중인 구민에게 1~2인 기준 10만 원, 3인 이상 20만 원 이내로 구성해 물품을 지급하고 있다. 생활지원비 대상자에게는 마트 계약을 통해 생필품 구매 후 현관 앞으로 전달하며, 비대상자에게는 재해구호협회 등으로 수령한 생필품을 시니어택배(노인일자리 사업)를 통해 비대면 배송하고 있다. 

한편 대전지역 자가격리자는 8월 6일 기준 해외입국자 733명, 지역 접촉자 7명 등 모두 726명이었으나, 수도권발 감염 확산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27일에는 1727명으로 늘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자가격리자 급증으로 주말에만 백 상자 이상의 생필품이 지급돼 현재 구호물품 예산이 500만 원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며 "구호물품을 줄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덕구 자가격리자 구호물품.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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