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연꽃, 2020-08, 송선헌
지혜의 연꽃, 2020-08, 송선헌

1. 연꽃(Lotus), L의 꽃말은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

L, 인도가 고향인 연꽃(Nelumbo)은 잎과 꽃이 모두 수면 위로 튀어나와 있고, 이집트가 고향인 수련(Nymphaea)은 잎과 꽃이 모두 수면에 바짝 붙어서 나오기에 서로 다른 종이다.

L은 홍련, 백련, 황련, 보라색에 가까운 청련 등 다양하다.

L의 생명은 3, 첫날은 절반 피고 오전 중에 오므라들며, 이틀 째 화려한 모습과 아름다운 향기를 피어내고, 사흘째는 꽃잎이 피었다가 연밥과 꽃술만 남기고 진다.

L은 새벽에 만개, 낮이 되면 닫히거나 시들어버린다.

L 잎은 표면의 각피층과 왁스성분과 표면이 요철모양으로 이루어져 표면장력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에 빗물이 구른다.

L 잎의 흙탕물이 묻지도 않는 성질을 이용 젖지 않는 식기와 옷감을 만들어 냈다.

L 씨앗 껍질이 엄청 단단하기 때문에 생명력이 긴 것이다.

L 씨앗은 1000(중국), 1500(한국, 아라홍년), 2000(일본)년 묵은 것이 발아해, 불생불멸(不生不滅)을 상징한다.

L은 강희맹이 남경에서 세조 9(1463)에 갔고 와 관곡지(官谷池), 시흥시 하중동에 심었고, '연꽃테마파크'로 보존중이다,

L은 차로, 연근과 연잎은 식용, 연꽃빵이나 연잎빵도 있다.

L 잎차는 양귀비가 애음(愛飮)했단다.

L 연잎은 고기나 생선, 밥 같은 식자재를 쌀 때 사용했다.

L 씨앗을 연씨, 연밥, 또는 연자(蓮子)라고 부르며 간식, 연자죽, 염주를 만들었다.

L은 진흙 속에서도 꽃을 피우고 흙탕물이 묻지 않는다 하여 힌두교, 불교, 도교, 유교와 관련이 많은 꽃이다.

L은 특히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나타내는 상징한다.

L은 싯다르타가 룸비니에서 태어나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자국씩을 걸을 때마다 땅에서 솟아올라 태자를 떠받들었다.

L를 불상의 대좌(연화좌), 교화(校花)로 정한 곳(진선여중-, 동국대)도 흔하다.

L은 자기 몸이 가장 아름답고 화려할 때 물러날 줄 아는 군자의 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L은 헤라와 제우스의 침대로 사용, 성의 굴레를 상징한다.

L를 먹은 자는 몽상으로 빠뜨려서 오디세이아에서는 '연꽃 먹는 사람(Lotus-eater)은 몽상가, 무의미하게 일생을 보내는 사람이다.

L의 사자성어는 몇 개 끌리는데 처염상정(處染常淨)은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한다는 뜻으로 바다가 보이는 통영 윤이상의 Epitaph이기도 하고, 유연불삽(柔軟不澁)은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해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니 난 더 강퍅(剛愎)한 성미를 다듬어야 하고, 개부구족(開敷具足)은 연꽃이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지만 삶이 꼭 열매를 맺어야만 하는가?

 

2. L!

L은 여름이면 부여 궁남지(宮南池)에서 천만송이를 피운다.

L은 두물머리 세미원(洗美苑)에서 오는 이들의 마음을 씻겨준다.

L은 옥천 육영수여사 생가 앞에서도 많은 꽃들이 피고 있었다.

L 잎차 중 백련화차는 귀한 손님에게만 내는데 난 아직 익숙하지 않다.

L, 연잎밥은 보은 온제향가나 세종 바람재 밑이 좋다.

L은 청정, 향기, 고고(高高)... 를 상징한다지만... 삶이 늘 그렇게 되던가?

L을 뜻하는 처염상정은 금언(金言)일 뿐이고, 화과동시(花果同時) 즉 꽃이 피면서 열매가 생기니 깨달음을 얻고 난 뒤에야 이웃을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 사는 것 자체가 바로 깨달음의 삶이다!

이게 더 쉽지 않은가?

남에게 상처 들 주고 부대끼며 어울려 사는 것,

이게 더 인간적이지 않은가?

평범한 우리에겐?

아닌가?


송선헌(宋瑄憲) 약력

송선헌 원장
송선헌 원장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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