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생활체육관 배드민턴장 집단감염, 가족 간 전파 등 확산세
14일 이후 86명 확진, 누적 253명 

분주한 대전 서구 선별진료소 모습. 

30일 낮 12시 기준 대전에서 보름 새 80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다. 수도권발 감염 확산이 대전지역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지난 14일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86명이다. 광화문 집회나 수도권 등 타지역 유입, 실내체육관 등으로 인한 집단·n차 감염이 주를 이룬다. 특히 의식주를 함께하는 가족 간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날 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후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6명(30일 낮 12시 기준)으로 이 가운데 수도권 등 타지역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확진자는 39명, 광화문 집회 관련 10명, 사랑제일교회 관련 4명, 해외입국자 3명, 감염경로를 확인 중인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는 8명에 이른다. 

22일 14명 발생 이후 한 자릿수 감염
가족 간 감염 확산세…일가족 모두 확진 사례도 나와

날짜별로는 지난 14일 168번 확진자(파주 29번 접촉자)를 시작으로, ▲16일 2명 ▲19일 8명 ▲20일 9명 ▲21일 11명 ▲22일 14명 ▲23일 7명 ▲24일 9명 ▲25일 6명 ▲26일 5명 ▲27일 1명 ▲28일 7명 ▲29일 6명 등이 감염됐다. 

최근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타지역 유입 확진자에 의한 n차 감염과 가족 간 전파로 인한 확산이 주를 이룬다. 이날 오전 확진자로 분류된 대전 252·253번(중구 유천동 거주)도 앞서 양성 판정을 받은 246번의 아내와 아들이다. 246번은 최근 천안 178번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한 뒤 접촉자로 통보받고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지역 181번(유성구 어은동 거주)을 시작으로 그의 어머니와 형,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 형의 접촉자 등으로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모두 10명이 감염된 사례도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휴원 조치된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 [자료사진=대전시]

인동체육관 집단감염, 광화문 집회와 관련 無
광화문 집회 관련 10명 확진, n차 포함 18명 양성 

강남 확진자를 시작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난 동구 인동생활체육관 배드민턴장에서는 모두 8명이 감염됐다. 시는 당초 배드민턴 회원인 대전 190~193번 확진자가 강남 134번 확진자와 접촉했고, 역학조사 결과 134번이 광화문 집회 참석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접촉한 강남 확진자는 134번이 아니라 131번으로 조사됐다. 강남구가 31일 134번의 고유번호를 131번으로 정정했고, 강남 131번은 광복절 집회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에서는 확진자 고유번호가 바뀐 적이 없었다"며 "강남구가 접촉자 통보 때와 같이 번호가 바뀐 사실을 통보해줬다면 확실하게 모니터링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만 명이 다녀간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관련, 시는 잠복기 2주가 지났지만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참가자들이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으로 확진된 채 방치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추가 검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대전지역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10명(전북 순창 이관 178번 제외)으로, n차 감염까지 포함하면 모두 18명이다.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매장 내 음식·주류 판매 금지
자가격리자 불시 점검 주1회 → 2회 확대 

한편 대전시는 음식점·제과점을 대상으로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매장 내 음식과 주류 등의 판매를 금지하고,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오는 9월 6일까지 발령했다. 앞서 발령한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집합금지 ▲고위험시설 12종·종교시설 집합금지 등의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 예외 없이 고발 조치한다.

또 지역 내 자가격리자 관리가 코로나19 차단 성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보고, 시‧구‧경찰 합동 불시점검을 기존 주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무단 이탈자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사법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대전지역 자가격리자는 8월 6일 기준 해외입국자 733명, 지역 접촉자 7명 등 모두 726명이었으나, 수도권발 감염 확산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27일에는 1727명으로 늘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시민 모두가 3단계에 준하는 생활수칙을 통해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지역에 있는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에 대비해 무엇보다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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