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현대병원 박현서 원장 SNS 글 화제…“이 시국에 환자 버리고 파업이라니…”

지난 26일 시작된 대한의사협회의 의료 총파업이 사흘째 접어든 가운데, 한 지방도시의 병원장이 SNS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아산 현대병원 박현서 원장. 

그는 27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나는 지금 화가 단단히 나있다”면서 의료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지방 소도시의 현실과 코로나19 재확산 상황 속에서 환자를 외면하고 파업을 벌이는 행태를 비판했다.

박 원장은 “우리 병원이 인구 35만 아산시의 유일한 야간진료 가능 병원이 돼 밤새도록 응급실 환자를 진료했다”며 “어제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인근의 대학병원과 전공의 파업 관련 응급실 환자를 못 받는 종합병원 두 곳이 갑자기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환자를 며칠간 계속 밤새 진료한 게 화가 나는 게 아니다”라며 “이 시국에 대규모집회를 강행해 전국에 코로나를 퍼뜨린 집단에 화가 나고, 환자를 버려두고 파업에 나선 응급실 전공의들에 화가 난다”고 했다.

이어서 박 원장은 “과학적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방첩약보험 시행과, 비대면 진료는 반대한다”면서 “그러나 지방소도시에 의무적으로 10년간 근무할 지역의사를 한해 300명, 즉 현재 의대정원의 10%만 10년 간 한시적으로 더 뽑겠다는데 응급실을 닫고 아픈 중환자를 버려둔 채 파업에 나서야 할 절실한 이유인가”라고 지적했다.

박현서 원장의 페이스북 모습. 

박 원장은 또 “의대생과 젊은 전공의들 대다수가 시골에 올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는 서울 사람들이면서 자기들이 오기 싫어하는 시골에 의무복무할 의대생을 10% 더 뽑겠는데 왜 반대하느냐”며 “10년 후 서울로 올라가 당신들 밥 좀 빼앗아 먹을까봐”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아무리 훌륭하시고 똑똑하신 서울 의사양반들일지라도, 이곳 시골에는 당신네들보다 좀 덜 똑똑해서 수능문제 한 두 개 더 틀렸다한들, 시골 무지랭이 할아버지건 술에 쩔은 노숙자건 돈 없는 외국인 노동자건 간에 아플 때 밤새 곁에 있어 주는 의사가 필요한 거요!”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한편 박 원장의 글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28일 오전 기준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댓글에는 박 원장의 소신발언을 지지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그의 주장을 재반박하는 동료 의사들의 글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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