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후반기 의장 당선.."조만간 박 청장 만나겠다"

김연수 중구의회 의장이 디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용갑 청장을 후하게 평가했다.
김연수 중구의회 의장이 디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용갑 중구청장을 후하게 평가했다.

제8대 대전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김연수(55) 의장은 "집행부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이 될 수 있도록 후반기 의회를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의장은 최근 <디트뉴스24>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의장으로서 더 많이 듣고 제가 말하는 것은 반으로 줄이고 집행부에 먼저 다가가 소통하겠다"면서 "의원간 화합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전반기 내내 대립각을 세줬던 박용갑 중구청장을 향해서는 "박 청장 입장에서는 열심히 했겠지만 의회 입장과는 다소 다른 점이 있었다. 굳이 틀렸다기보다는 입장이 달랐다고 이해한다"며 "의장이 됐으니 입장이 다른 부분을 대화와 소통을 통해 헤쳐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햇다. 구정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앞으로 잘하자는 의미에서 A학점을 주고 싶다"고도 했다.

김 의장은 "박 청장에게 제가 먼저 다가가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대화하겠다"면서 "박 청장도 흔쾌하게 받아들여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예상했다. 김 의장은 의장 당선된 다음날 박 청장을 만나 짧게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은권 전 국회의원의 추천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김 의장은 구의원에 당선된 뒤 건축법 위반 논란으로 한때 곤욕을 치르기도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결국에는 선고유예 처분됐다"며 "중구청이 고발한 사건이었는데 무리하고 지나친 고발이다. 무차별적인 고발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연수 중구의회 의장과 나눈 일문일답.
- 소감 한마디.
“당선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의원들과 24만 구민에게 감사함을 드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되고 있어서 구민들이 힘든 상황인데 의회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국외 공무여행 예산을 반납했다. 앞으로 집행부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후반기 의회를 이끌고 싶다.”

- 어떤 의회를 만들고 싶은가.
“전반기 부의장으로 일했는데 서명석 전 의장께서 열심히 해 왔다. 다만 의원들간 소통이 부족해 의회의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게 됐는데 의원간 화합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겠다. 의장으로서 더 많이 듣고 제가 말하는 것은 반으로 줄이고 집행부에 먼저 다가가 소통하겠다.”

- 박용갑 중구청장의 2년 평가 해달라.
“지난 2년 동안 치열하게 질타했던 게 사실이다. 박 청장 입장에서는 열심히 했겠지만 의회 입장과는 다소 다른 점이 있었다. 굳이 틀렸다기보다는 입장이 달랐다고 이해한다. 의장이 됐으니 입장이 다른 부분을 대화와 소통을 통해 헤쳐 나갈 생각이다. 박 청장이 열심히 활동한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지만 성과는 미치지 못했다. 점수로 평가한다면 잘하자는 의미에서 A학점을 주고 싶다.”

- 박 청장의 구정 운영에 단점이나 아쉬움이 있다면.
“구청장 공약사업이나 역점사업을 추진하면서 의회와 이견으로 중단된 사업도 있었다. 현재까지도 그런 사업에 대해 설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민의 대표기관인 의회를 존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후반기에는 의회를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 의회는 주민대표기관으로서 설득하고 승인을 거쳐야 하는 중대한 절차인데 그런 점이 부족했다. 그 과정에서 갈등도 생겼고 사업 추진도 어려웠다. 후반기에는 의회를 존중하고 소통하는 데 힘써 줬으면 좋겠다.”

- 의장에 당선된 뒤 박 청장을 만났다고 하던데.
“당선된 다음날 찾아뵙고 인사드리며 전반기 선입견은 잊어달라고 말씀 드렸다. 의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화합을 이루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씀 드렸다. 현안에 대한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제8대 중구의회 의원들과 박용갑 중구청장.
제8대 중구의회 의원들과 박용갑 중구청장.

-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집행부와 갈등이 반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박 청장과는 6년 동안 봐 왔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먼저 다가가겠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협의하겠다. 박 청장도 흔쾌하게 받아들여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 박 청장에게 먼저 만남을 제의할 의사는 있는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 일로에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언제쯤 만나는 게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

- 국외 출장 예산은 반납했는데 국내 출장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국내 출장 예산이 약 2천여만원 가량 남아 있다. 국내 출장은 운영위원들과 상의한 끝에 자체교육으로 뿌리공원에서 강사 초빙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예산의 70% 정도는 절감할 수 있다. 그 예산도 정리 추경을 통해 반납키로 정리했고, 반납하면 코로나19나 수해 복구 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 왜 정치를 시작했는가.
“자동차 정비만 32년을 했다. 이은권 전 국회의원이 구청장 재직 당시 정직하게 성실하게 일하는 의원들이 의회에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추천해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2010년에 도전했지만 낙선했고 그 이후 의원이 되고자 봉사활동에 매진한 끝에 2014년에 당선됐다. 당선된 뒤부터 자동차 정비공장은 6년째 문을 닫고 있다.”

- 건축법 위반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는데.
“건축법 위반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선고유예 처분됐다. 중구청에서 고발한 사건인데 행정 절차상 형평성에 어긋나는 고발이었다. 해당 건축물은 매도하고 6개월이 지난 뒤에 중구청에서 고발했다. 무리하고 지나친 고발이었다. 행정은 제재보다는 질서를 유지하고 선도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차별적인 고발은 지양해야 한다.”

- 정치적인 포부는.
“구의원도 정치인이다. 꿈이 없으면 정치인이 아니다. 의장직을 큰 대과없이 잘 수행한 뒤 임기 말이 되면 구민들께서 평가해 주시고 그 평가에 따라 그 어떤 길이 정해질 것이다. 의장직을 열심히 수행하겠다.”

- 원구성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다.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1차 선거에서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단독 후보임에도 과반수를 얻지 못했다. 1차 투표가 끝난 뒤 부족함을 느끼고 의원들에게 의장직 수행을 위한 목표를 설명했고 그 결과 2차 선거에는 결과를 얻었다. 의장이라는 자리가 잘 한다고 해서 잘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의원들과 경청하고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섬김의 리더십으로 의회를 운영하겠다. 의원들 한분 한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전반기에 징계를 남발했다는 평가가 많다.
“의원들 징계가 많았다는 질책이 있었지만 징계 건수의 세세한 내용을 보면 남발까지는 아니다. 13건 중 전반기 원구성 파행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고 징계를 요구했던 것과 박찬근 전 의원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남발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징계 과정에서 당사자의 이야기를 더 듣고 소명을 기회를 부여했다면 징계가 줄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후반기에는 징계 과정에서 심사숙고하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 의회에서 6000억원 정도 예산 처리했다. 어마어마한 예산을 의원들 손에 의해 의결되고 있다. 안건 심사에 신중을 기하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 집행부와 정파적 이해관계는 버리고 순수하게 구민의 안전과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 의회와 집행부간 의견이 다른 현안에 대해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중구의회 역사상 최초다. 집행부와 소통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 프로필
1965년 충남 부여 출생. 부여 홍산초, 대전 삼광중, 대전상고 2학년까지 다니다 휴학. 대덕대와 대전대 대학원 졸업. 
1992년부터 자동차정비 사업 시작. 대전그린자동차정비사업조합 이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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