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평균 출·퇴근 56대 운영, 탑승객 2000여 명
정부 지역 간 이동 제한 권고, 감염 매개 경계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두권을 오가는 통근버스에 절반도 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 탑승장 모습. 자료사진.

코로나 사태 이후, 수도권을 오가는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가 지역 사회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발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전국적인 2차 재확산이 시작되면서 일 평균 2000여 명이 이용하는 통근 버스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 

26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통근버스는 총 43개 노선에 일평균 56대가 운행되고 있다. 

서울권 출근버스는 월요일 36대, 나머지 평일에 16대가 운행된다. 경기·인천권에는 월요일 28대, 평일 17대가 움직인다.

퇴근버스는 서울권의 경우 금요일 33대, 월~목 평일 19대, 경기·인천권에는 출·퇴근 각각 19대, 13대씩 운행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일부 노선이 폐지·감축됐지만, 여전히 수 십 여대의 버스가 세종과 서울, 수도권을 오가고 있는 셈.

특히 지난해 일 평균 통근버스 이용객은 약 1600여 명 선이었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이전 등으로 인해 올해는 약 2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전환 시 재택 근무가 늘어날 것”이라며 “특별한 지침이 내려오진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계속 운행하려 한다. 매주 버스 업체에 방역 관리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사관리본부 측은 코로나 사태 이후 버스 업체를 상대로 통근버스 탑승 시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 탑승 시 공무원증 등 신분증 검사, 탑승 중에도 마스크 사용 등을 매 주 권고해왔다.

일부 혁신도시 통근버스 운행 중지 요청도 

(자료=청사관리본부)
서울권 출근버스 하차 지점 안내도. (자료=청사관리본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논의되자 일부 혁신도시는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가 위치한 진천군은 지난 24일 3차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수도권 출퇴근 통근버스 운행 중단을 강력 권고했다. 이튿날인 25일에는 충북혁신도시발전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전 공공기관 유연근무 확대,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중단 등을 재차 요청했다.

세종시민 강 모 씨는 “정부에서 지역 간 이동 자제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무원들이 바로 버스를 타는 것도 아니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수도권 곳곳을 거쳐 오는 만큼 통근버스 이용 공무원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이나 수도권 외에도 코로나19 확진자 230여 명을 돌파한 인근 대전이나 누적 확진자 110여 명을 넘어선 충북 등 인근 도시를 오가는 통근버스도 여전히 운행 중이다.

오송역과 세종청사는 평일 출근 시 7대, 퇴근 시 2대가 운행되고 있다. 대전권에서는 출근버스 14대, 퇴근버스 6대가 운행된다.

충남 공주와 충북 청주에서도 각각 출근버스 1대와 퇴근버스 1대, 출근버스 2대와 퇴근버스 1대씩 청사를 오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세종청사 통근버스는  2013년 일 평균 88개 노선에서 2018년 36개, 올해 43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투입 대수는 서울과 수도권 기준 2012년 93대에서 2014년 174대로 증가했으나 2017년 84대로 줄었다. 이후 2018년 65대, 2019년 74대, 올해 56대로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버스 예산은 66억 여 원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