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준비 중인 은어, 2020-07, 송선헌
혼인 준비 중인 은어, 2020-07, 송선헌

1. 향 나는 은어 
 은어는 은어과(科)의 유일한 어종(種)이다.
은어는 배 부분이 은빛을 낸다고 은어(銀魚), 입술 주변이 하얗다고 은구어(銀口魚), 배 쪽에 은빛이 반짝인다고 은광어(銀光魚)라고도 한다. 
은어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만주지방까지 분포, 백두산에서 발원된 압록강에는 있으나 송화강(松花江)에는 없다.
은어는 강진, 영덕, 울진, 봉화, 밀양이 유명하다.
은어는 수박향이 나는 민물의 여왕이다. 
은어는 맛도 좋아 영어로도 Sweet fish라 한다.
은어는 봄에 기수역(汽水域)에서 강으로 올라와 가을에 산란한다. 
은어 수컷은 산란기 아름다운 혼인색(婚姻色)을 띈다.
은어 치어는 바다에서 월동 후, 봄에 모천(母川)으로 회귀한다. 
은어는 한 해만 살기에 연어(年魚)라 칭하기도 한다.
은어가 산란하지 않고 산 것이 ‘되살이은어’, 2년까지 살고 이유는 모른다.
은어 중 댐으로 평생 민물에서 살게 된 은어가 육봉형(陸封型) 이다. 
은어는 산란을 하고 하류로 내려오는 것이 내림은어(곤쟁이)다.
은어는 산란 후 먹이활동을 중단 굶어서 죽음에 이른다. 
은어는 염결한 성정이 마치 선비를 닮아 수중군자(水中君子)라 한다.
은어는 글괭(갱)이를 훌쳐서 잡는 걸갱이낚시, 놀림낚시 그리고 투망이용은 불법이다. 
은어의 낚시는 섬진강 본류에서는 ‘놀림낚시’가, 계류가 발달한 화개동천에서는 ‘걸갱이 낚시’가 유명했다. 
은어는 평균 0.3평의 영역에서 살며 다른 은어가 이 공간에 들어오면 공격하는 습성을 이용해 잡는 방법이 놀림낚시다.
은어는 살아있는 은어(씨은어) 또는 가짜 은어(루어)에 꼬리지느러미 쪽에 바늘을 연결해 두고 다른 은어 영역에 들어가면 쫓아내려고 꼬리 쪽을 들이받아 바늘에 걸린다. 
은어를 일본 기후시에서는 가마우지로 잡는데 세계농업유산이다. 
은어는 5월과 산란기인 8월~10월까지가 포획금지기간이다.
은어는 여울목보단 계곡의 것이 일찍 정착해 더 크다.
은어, 은구어(銀口魚)는 동국여지승람에서 울진 왕피천 은어이고, 경상도에서는 ‘언어’라 했다. 
은어의 고장 울진에는 은어다리가 있다.
은어는 대청호와 금강에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
은어는 과거 왕실과 종묘 제례의 진상(進上)품으로 만약 제대로 못하면 처벌받았고 1864년에야 진상은 자취를 감췄다. 
은어는 생은어, 말린은어, 절인은어, 은어알, 은어젓갈로 이용했다. 
은어, 생은어는 냉장이 힘든 시절 골칫거리 진상품이었다.
은어는 잡히면 ‘내 죽는 것은 하나도 두렵지 않으나 상놈 입에 들어갈까 더 걱정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급 먹거리다. 
은어 한 두릅은 100마리다. 
은어 살리기 위해 일본 교토 하천 은혜(恩惠, 은어)를 살리는 모임이 있다.
은어를 완당(阮堂)이 유배지 제주에서 구이로 먹었단다. 
은어 낚시하러 일본 낚시광들이 원정도 온다. 
은어를 봉화에선 양식하며 씨은어도 판다.
은어, 봉화은어축제는 내성천 일원의 여름 대표축제인데 올해는 Corona19로 취소, 폐사 위기에 내몰렸다. 

2. 맛나게 은어
 은어는 여름에 회, 초밥, 구이, 튀김, 탕수, 식해, 젓갈, 찜 등으로 요리한다.
은어회(銀魚膾)는 내장을 빼내고 뼈를 발라내고 포를 뜨거나 뼈째 듬성듬성 썰어 초고추장을 곁들어 먹는다.
은어는 가능하면 요코가와흡충 때문에 익혀 먹는 조리법이 권장된다. 
은어회는 자연산보다는 양식이 덜 위험하다. 
은어로 낸 시원한 육수에 국수를 넣은 먹는 것이 안동 건진국수인데 지금은 대부분 닭고기나 양지머리를 쓴다.
은어로 만든 건진국수는 안동 하회류씨의 종가 음식으로 예미정(禮味亭)에서 맛볼 수 있다. 
은어를 삼굿(삼찌기)에 호박잎으로 싼 은어 호박찜으로 소설 객주의 고장인 봉화 외씨버선길 생달마을 사람들은 요리한다.
은어 백숙은 경남 하동, 은어 훈제는 곡성의 명물이다.  
은어 매운탕은 섬진강 화개동천 입구 혜성식당이 좋다. 
은어 구이는 가을에 내림은어인 ‘곤쟁이’를 은근한 숯불에 굽는 진미다. 
은어를 일본에서는 아유(鮎ラ), 점어(鮎魚, 일정 구역을 점령하며 삶)라고 부르는 최고급 민물고기다.
은어를 긴 대나무 꼬치에 꿰어 소금을 뿌린 후, 화롯불 주위에 꽂아놓고 은근하게 익혀서 먹는 게 아유 시오야끼(은어 소금구이)다.
은어 생선소스, 은어 내장을 젓갈로 만든 우루카(うるか)를 일본에서는 판다. 
은어 소금구이는 강진, 간장양념은 강원 그리고 경북에서는 기름장에 재운 은어를 양념에 발라 석쇠에 군다. 
은어 지게미는 은어를 술지게미에 절인 음식이다. 
은어를 통째 넣어 지은 은어밥은 구수한 풍미를 내는 안동의 별미다.
은어 조림은 안동 물고기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3. 멋 나게 은어
 은어회랑 초봄에 담근 두견주(杜鵑酒)랑 그리고 모시 적삼 입고 정자에서 님과 한 상 받아야 이 더운 여름이 지나갈라나?
저녁엔 은어 소금구이로 더 가까이, 더 뜨거워지기다.
다음날 해장은 오리지날 건진국수로? 비현실이지만 행복하다. 
은어처럼 향긋한 수박은 No.1 나의 여름과일이다.‘
은어회 맛보러 섬진강변 가본지가 참으로 오래 되었다.
삼척 오십천에서도 은어를 잡는다니 날짜를 잡아? 친구도 볼 겸...
은어(銀魚)는 맛나게! 
은어(隱語, Slang)는 멋 나게! 


송선헌(宋瑄憲) 약력

송선헌 원장
송선헌 원장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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