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복절 집회 참석 “통합당 방조” 주장
통합당 “정책 실패 책임 야당에 떠넘기면 안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지역 정치권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한 사랑제일교회 발(發)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미래통합당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반대로 통합당은 광화문 집회에만 책임을 떠넘겨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조승래 “통합당, 방역 당국 경고 불구 집회 참석 방조”
성일종 “모든 책임 야당에 뒤집어씌우는 건 비열”
조승래 민주당 의원(대전 유성갑)은 지난 19일 오후 한 방송에 출연해 “통합당 소속의 많은 정치인들이 당시 집회에 참석했다. 천안의 당협위원장과 시의원도 참석했다고 한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이어 “방역 측면에서 집회 참석은 부적절하다고 이미 경고한 상황에서 방조한 것은 문제가 있다. (통합당 차원의)공식적 참가는 없었지만, 밑에서는 활발하게 집회에 참석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그 책임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 의원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성일종 통합당 의원(충남 서산‧태안) “바이러스 평균 잠복기일이 5.1일이고, 최대가 14일”이라며 “지난 13일부터 두 자리에 머물던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이후 세 자리로 급격히 늘어났다. 광복절 이전에 퍼졌다는 것인데, 정부는 이런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또 “정부는 지난 달 국무회의에서 광복절을 임시 공휴일을 정했다. 임시공휴일 전후로 외식이나 영화, 공연 쿠폰까지 제공하면서 방치했다. 정부가 잘못한 것”이라며 “광복절 집회는 잘못됐지만, 그것의 모든 책임을 야당에 뒤집어씌우는 건 비열한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문표 “통합당, 현재는 전광훈과 관계없어”
“지역구민 만난 뒤 자리 떠..집회 참석 아냐”
이상민 “책임공방 떠나 확산 방지 힘 모을 때”
같은 당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2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통합당이 자유한국당 시절 당시 황교안 대표가 전광훈 목사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에 “황교안 전 대표는 당대표였기 때문에 어떤 행사에 개인적으로 간 것보다 공적으로 간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 전광훈 목사가 한 행사는 그때와 다르다. 현재는 관계가 없다는 이야기지, 과거부터 (관계가)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홍 의원은 “지역구에서 몇 분이 서울에 왔는데 지리를 모르겠다고 전화가 와서 안내를 하고, 4~5분 뒤 다른 약속이 있어 자리를 떴다”고 해명했다.
홍 의원은 “집회 장소에서 1km이상 떨어진 곳에서 만난 것을 마치 집회에 참석한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대전 유성을)은 이날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정파 간 책임 공방보다 방역을 철저히 하고, 코로나 확산 차단에 전 국민적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