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제철소 ‘현대제철 자전거 동호회’
자전거 타기는 건강과 힐링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취미생활이다.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자전거 동호회’는 11년의 역사와 70명이 넘는 회원 수를 자랑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진 회원들은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강변을 따라 힘차게 질주하며 훈련부장의 구령과 하모니를 이룬다. 2020년 8월 7일 입추가 지난 어느 날, 헬멧부터 신발까지 ‘풀 착장’을 하고 나타난 이들이 단단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카메라 앞에 섰다.
현대제철 자전거 동호회는 2008년 스무 명의 인원으로 첫 바퀴를 굴렸다.
2009년에 가입한 오태수 회장은 “초창기 멤버들이 아직 여럿 남아있다”며 굳건한 전통을 자랑했다.
오 회장에 따르면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첫째주 일요일에 정기 라이딩을 한다. 다른 휴일도 ‘번개’형식으로 진행한다 하니 매주 라이딩을 하는 셈이다. 4조3교대로 야간 및 교대근무를 하는 이들이 많다보니 평균 7~8명 정도가 참여한다. 하지만 점프라이딩의 경우는 20명 이상이 모이기도 한다.
“점프 라이딩은 자전거를 차에 싣고 멀리 나가는 겁니다. 강원도 소양강 주위나 지리산 정령치를 라이딩하기도 했고, 올해 4월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왔습니다. 점프 라이딩은 3개월에 한번 정도 추진되는데 여행 삼아 하다 보니 힐링도 되고, 인기가 매우 좋습니다.”
최일성 회원은 자전거 출퇴근하는 즐거움을 보탰다.
“출퇴근 거리가 보통 20km 정도 되는데 자전거로 적게는 30분, 많게는 1시간 정도 걸리지요. 어떤 회원은 새벽 5시에 집을 나서기도 합니다. 자전거 출퇴근을 하다보면 부지런해지고 생활에 활력을 주는 아주 좋은 습관입니다.”
자전거를 타는 회원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장비 또한 범상치 않다.
“아무래도 자전거를 타본 분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장비도 장비지만 한 번 라이딩에 50km이상 달리고, 대회에 나갈 경우 200~300km를 달렸다고 자랑하니까 초보자들은 좀 망설이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 훈련부장님이 알아서 잘 가르쳐 주시니 걱정 말고 들어오세요.”
오태수 회장이 김태성 훈련부장을 곰살궂게 바라보며 말했다.
“초보자가 오면 일단 여러 가지 룰을 포함해서 기초적인 부분을 꼼꼼히 설명해 줍니다. 그 다음에 산악위주의 훈련과도로 라이딩 훈련 두 가지를 병행해서 교련하지요. 이에 필요한 수신호라든지 타는 방법 등도 차근차근 가르치고요. 장비는 얼마든지 대여할 수 있으니까 일단 해보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김태성 훈련부장은 이어 자전거의 종류에 대해서 설명했다.
“자전거의 종류가 몇 가지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XC하드테일로, 산악과 도로에서 모두 사용가능합니다. 장비 역시 처음엔 대여를 하다가 적성에 맞으면 품질 좋은 중고제품으로 사면 부담이 없을 겁니다.”
김 부장은 동호회의 대외활동, 즉 자전거 대회 참가에 대한 자랑도 곁들였다.
“대략 1년에 5개 정도 대회에 참가하는 것 같습니다. 홍천 그란폰도 대회, 설악 그란폰도200km대회, 소백산 휠클라임대회, 화천 DMZ랠리대회 등 많은 대회에 참가했지요. 특히 최근 장수 생활체육 전국로드자전거대회엔 19명의 회원이 참가해서 90km 코스를 전원 완주했어요.”
1997년 산악자전거로 자전거세계에 입문했다는 김 부장은 산악자적거의 매력을 한 마디로 ‘고진감래(苦盡甘來)’로 표현했다. 올라갈 땐 죽을 만큼 힘들다가도 정상을 밟고 내려올 땐 짜릿한 맛, 그림 같은 산과 어우러진 시원한 강의 풍경을 바라보며 내려오는 스릴이 최고의 감흥을 준다는 것이다.
이병훈 총무 역시 이 부장과 비슷한 코멘트를 쏟아 놓는다.
“자전거의 매력은 땀입니다. 달리면서 헬멧 사이로 흘러내려오는 땀의 감촉은 열심히 달린 자만이 그 느낌을 아는 쾌감입니다. ‘아, 내가 정말 열심히 달리고 있구나’란 생각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총무는 자전거 동호회 활동이 회사생활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도 말했다.
“회사 업무에 지장 있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집중력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높아지면서 업무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보다 빠르게 대처하고 해결 방법도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대목에서 최근에 가입한 막내 회원의 소감 한 마디 듣지 않을 수 없다.
김유석 회원은 “7월에 가입한 막내 회원이지만 그사이 훨씬 건강해졌습니다. 생활 리듬이 더 활기차게 바뀌면서 회사에서 피로를 덜 느낍니다. 다이어트와 허벅지 근육 단련에도 좋아서 주변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태수 회장에게 자전거를 타고 싶은데 가입을 망설이고 있는 사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했다.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바로 가입하세요. 회사나 일상에서 받는 각종 스트레스를 라이딩을 통해 다 풀 수 있습니다. 체력 관리에도 도움이 되지요. 등산이나 달리기보다 관절에 무리도 없으니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바로 자전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