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이어 용담댐 방류로 인해 제원면 부리면 피해 가중
문정우 군수 "재난지역으로 선포 당연하다"...이번 주중 국토부 조사 예상

충남 금산군 제원면과 부리면 일대가 용담댐 방류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제원면 원골유원지 부근.
충남 금산군 제원면과 부리면 일대가 용담댐 방류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제원면 원골유원지 부근.
사진은 물에 잠겨 있는 부리면 평촌리 무지개 다리 모습.
사진은 물에 잠겨 있는 부리면 평촌리 무지개 다리 모습.

지난주 집중호우에 이어 주말 동안 용담댐 방류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충남 금산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아이디 naver - ***라는 청원인은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충청남도 금산군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청원인은 청원글에서 "충청남도 금산군 특별재난지역선포를 촉구한다"며 "지난주 집중호우로 산사태 및 침수피해로 인삼밭과 농경지의 피해가 심각함에도 특별재난지역선포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8월 8일 오후 2시경) 용담댐 방류로 금산지역 제원면, 부리면 일대 논과 인삼밭,가옥침수로 주민이 대피했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됐으며,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분들이 많다"면서 "인삼밭은 현재까지도 침수돼 강가인지 분간이 되지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인삼밭은 한해농사가 아니고 5~8년까지 돼야 채굴하는 대한민국 특산품"이라며 "충남 금산군의 특별재난지역선포로 시름에 빠져있는 금산 국민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 호소드린다"고 썼다.

청원인의 주장처럼 금산군은 지난주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지정 지역에서는 제외됐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금산지역은 집중호우로 인해 무려 207mm의 누적 강우량을 보이며 주택과 농경지 등의 침수가 발생했음에도 정부는 금산을 제외한 천안시와 아산시 등 전국 7개 지역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문제는 그 이후 더 큰 일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전북에 있는 용담댐이 수문을 열고 방류하면서 하류지역인 금산군 제원면과 부리면 일대가 더 많은 피해를 본 것이다. 8일 저녁부터 9일까지 금산군 제원면과 부리면 일대는 용담댐 방류로 인해 주택들이 침수되면서 집중호우때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었다.

용담댐 방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제원면 소재지 인삼밭.
용담댐 방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제원면 소재지 부근 인삼밭.

특히 금산 특산물인 인삼밭 등 농경지의 침수는 치명적이다. 물에 약한 인삼의 특징으로 인해 침수된 인삼은 제 값에 판매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다 썩어 모두 갈아엎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농가침수로 인해 93세대 24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들 중 83세대 223명은 아직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임시로 마련된 거처에서 생활 중이다.

이처럼 피해가 심각해지자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8일 수해현장 점검 차 아산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금산군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를 요청한 상태다.

문정우 금산군수는 "폭우로 인한 피해액만 11억원 가량인데 용담댐 방류로 인해 피해가 늘었다"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으면 금산군 지방비로는 피해 복구가 부족해 정부에 건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필요성을 주장했다.

국토부는 조만간 금산군에 대한 현지조사를 통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금산군민들은 하루속히 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고 있다.

금산군민은 "70 평생 살면서 이런 물 난리는 처음본다"며 "이럴 때 일수록 나라가 나서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각종 복구비용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보험료와 전기요금 등도 감면받게 된다.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비에 젖은 가재도구들을 도로변에 쌓아놓고 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내놓은 비에 젖은 가재도구가 도로변에 쌓여 있다.
침수피해를 입은 부리면 인삼밭.
침수피해를 입은 부리면 인삼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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