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최초로 당진형 뉴딜 제1호 정책이 나왔다. 신재생에너지, 즉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 신에너지를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함으로써 화석연료를 대체하겠다는 것.

당진시는 10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구환경변화로 화석연료의 대체에너지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브리핑을 주재한 김홍장 당진시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 대공황(1930년대 북아메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지속된 경기침체)보다 더 큰 충격에 휩싸인 세계적 경향을 진단한 뒤 “당시의 공황은 미국과 유럽 정도에서 정리됐지만 지금의 공황은 그야말로 전 세계를 단일공포로 몰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 시장은 그러면서 코로나19는 팬데믹(pandemic)과 기후재난으로 심화되고 있는 저성장과 양극화, 그동안 소홀했던 환경복원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정부차원에서도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달 14일 ‘그린뉴딜’ 정책발표와 함께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당진형 뉴딜정책에 대한 당위성과 자신감을 피력했다.

RE100 산업단지는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 시유지 일원 약 46만㎡(14만평)에 조성한다. 2023년 준공이 목표다.

RE100 산업단지는 태양광과 풍력, 수소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형태의 산업단지다.

구글, 애플 등 해외 기업들은 이미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RE100 글로벌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시는 석문국가산업단지와 송산2산업단지, 합덕인더스파크 등 주요 산업단지 분양이 3년 내에 완료 될 것으로 보고 신규 산업단지로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준비해 왔다.

RE100 산업단지는 특히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이 공존하는 융복합 공간으로의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곳에 입주기업뿐만 아니라 그린데이터센터, 에너지전환지원센터, 한국건설생활환경 시험연구원을 함께 유치하고 전기·수소 충전소, 신재생에너지 전력공급 인프라를 갖출 방침이다.

이중 그린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전환지원센터가 주목된다.

그린 데이터센터는 전기를 다량 소비하는 기존과 달리 ICT 기술을 적용해 재생에너지를 저비용, 고효율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친환경 센터로 조성한다.

에너지전환지원센터는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지원과 연구개발이 함께 이뤄지는 융복합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밖에 신재생에너지 전력공급 인프라는 태양광 1.75MW, 바이오매스 10MW 등 총 69.25MW 규모로 조성한다.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선결과제도 있다.

우선 시가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에서 생산한 전기를 RE100 산업단지로 직접 공급하기 위해서는 법령개정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현행 전기사업법은 전기 생산자(발전업체)가 생산한 전기의 판매를 겸할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사업지 인근 주민들과의 공감대 형성과 생태환경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시는 제도적 문제는 이르면 올해 말 1000㎾를 초과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가 사용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일 충남 최초로 기후에너지과를 신설한 바 있는 시는 현재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대응해 RE100 산업단지를 포함한 당진형 뉴딜정책을 수립 중에 있으며 이달 중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홍장 시장은 “당진시는 전력자립도가 416%임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0.3%에 불과해 탄소배출 감축에 따른 리스크가 가장 큰 지방정부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이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지역”이라며 “당진시는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당진형 그린뉴딜을 통해 탈석탄과 에너지 전환 그리고 기후 위기의 선도적 대응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