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 경남 상대 2-3 패배...시즌 첫 홈 관중 입장했지만 역전패

대전하나시티즌이 올 시즌 처음으로 홈 팬들이 입장한 가운데 치러진 경기에서 역전패했다.

2002한일 월드컵 주역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황선홍과 설기현의 시즌 두번째 대결의 승자는 설기현이었다. 

황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시티즌은 8일 저녁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K리그2 14라운드 경기에서 안드레와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전반을 2-0으로 앞섰지만, 후반들어 내리 3골을 내주며 2-3 역전패했다. 이로써 이날 승리해 선두로 올라서겠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4-4-2로 경기를 시작한 대전은 김진영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서영재와 황도연, 이지솔, 김지훈이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김승섭과 박진섭, 이정문, 윤승원이 미들에 서고 공격은 브라질 듀오 안드레와 바이오가 책임졌다. 또 한명의 브라질 용병 에디뉴는 후반 투입을 위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취점은 이지솔의 몫이었다. 이지솔은 전반 20분 코너킥에서 올라온 공을 머리로 밀었고 이 공은 경남 수비수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식 기록은 이지솔의 시즌 첫골이 아닌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추가골은 안드레가 전반 32분에 기록했다. 안드레는 김승섭의 땅볼 코로스를 침착하게 골문 오른쪽으로 집착하게 밀어넣어 시즌 11호골을 성공했다. 전반은 흐름이 좋았다.

경기전 선수들이 입장한 모습.

문제는 후반이었다. 후반 20분 대전 수비의 보이지 않은 실책으로 백성동에게 실점한 뒤 35분과 45분 잇따라 실점을 허용했다.

경기 후 황 감독이 분석한 패인은 교체 실패였다. 대전은 후반 17분 바이오를 빼고 이호빈을 투입시켰으며, 5분 뒤에는 김승섭 대신 에디뉴를 교체했다. 또 후반 31분에는 박진섭 대신 박용지를 넣었지만 실점을 막지는 못했다.

황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홈에서 팬들을 모시고 펼치는 경기였는데 (패해)정말 죄송하다"면서 "선수교체를 잘못 가져갔고 후반에 전술 변경을 펼친 것이 문제였다. 정상적인 경기가 아닐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처음으로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진행한 덕분인지 전반전만큼은 그 어떤 경기보다 경기력이 좋았다. 대전 선수들이 멋진 모습을 보일때마다 경기장에 입장한 홈팬들은 박수로 축하했다.

젖은 그라운드는 선수들에게 적잖은 어려움을 줬다. 그라운드 곳곳에 물이 고여 정상적인 패스가 쉽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들은 경기 시작전 고인 물을 빼내기 위해 땀을 흘렸지만 경기 내내 오락가락한 비는 그라운드가 마르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관중들은 거리두기를 실천한 채 경기를 관람했다.

대전은 하나은행의 후원으로 재창단 이후 팬들과 경기장에서 만나는 첫 번째 자리를 기념하기 위해 모든 관람객들에게 구단 공식 마스크, 마스크 이탈방지끈, 경기 당일 우천에 대비한 우의를 제공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관람 환경이지만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이 직관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서포터즈의 북을 활용해서 박수응원 유도하는 한편, 북소리에 맞춰 관람객들의 박수효과가 배가될 수 있도록 전 관람객에게 응원 도구를 제공했다.

특히 전반 40분과 후반 40분 서포터즈와 전 관객이 하나되는 '대전박수'를 처음으로 시행해 팬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공식 집계된 관중은 1444명이었다. 2100명 가량이 예매했지만 비소식 때문인지 1/3 가량은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

대전은 오는 17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이랜드를 상대로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날 경기에는 1444명의 홈 팬들이 입장했다.
대전하나시티즌 서포터즈는 제한된 범위내에서 새로운 응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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