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덕암축구센터에서 황선홍 감독과 조재철 김지훈 참석
8일 경남과 일전 앞두고 소감 밝혀..황 감독 "설기현 이기겠다"

대전하나시티즌이 5일 덕암축구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황선홍 감독 등이 첫 유료관중 입장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왼쪽부터 김지훈 선수와 황선홍 감독, 조재철 선수.
대전하나시티즌이 5일 덕암축구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황선홍 감독 등이 첫 유료관중 입장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왼쪽부터 김지훈 선수와 황선홍 감독, 조재철 선수.

2020 시즌 반환점을 돌고 있는 5일 현재 K리그2 10개 구단 중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이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처음으로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각오를 다졌다.

황선홍 감독은 이날 오후 3시 대덕구 덕암동 대전하나시티즌 클럽하우스인 덕암축구센터에서 가진 미디어에이 행사에 참석해 "기업 구단으로 재창단한 이후 오랜만에 팬들에게 인사를 드린다"면서 "그동안 팬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는데 경기 결과에 따라 중요한 포지션으로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대전 선수들은 오는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FC를 상대로 14라운드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이번 경기는 황 감독에게나 구단에게나 중요한 경기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대전은 선두 탈환을 노려볼 수 있다. 현재 선두인 수원FC와는 승점 1점 차이로 승리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굳게 닫혔던 경기장 출입구가 열리는 첫 경기다. 대전은 이날 경기를 위해 2649명을 입장시키기로 하고 온라인 예매가 진행 중이다.

특히 상대팀 감독이 설기현 감독이다. 황 감독과 설 감독은 왠만한 축구팬들이라면 알 만큼 2020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들이다. 대한민국 축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간 대결인 셈이다. 이미 이들은 지난 5월 30일 처음으로 대결했지만 2-2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황 감독은 "설 감독은 좋아하는 후배이고 장래가 촉망되는 지도자이지만 승부의 세계이고 승패가 달려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는 선후배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들 다해 노력하고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거듭 승리를 자신했다.

황 감독과 함께 미디어데이에 나온 주장 조재철 선수는 최근 영입된 브라질 출신 에디뉴와 관련해 "기술이 있고 스피드도 있는 선수라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추켜 세운 뒤 "우리 팀은 개개인이 빛나는 팀이 아니라 조직력으로 만들어 가는 팀인 만큼 잘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U-15(유성중) U-18(충남기계공고)를 거치고 프로에 직행한 김지훈은 "학교 다닐 때는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는데 자기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열심히 한다면 자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김지훈은 최근 경기에서 잇따라 어시스트에 성공하면서 특급신성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음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나온 주요 질문과 대답.
* 황선홍 감독
- 첫 관중 입장인데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기업 구단으로 재창단 이후 오랜만에 팬들에게 인사드린다. 팬들을 만나지 못해 그동안 많이 아쉬웠다. 설렌다. 경기 결과에 따라 중요한 포지션으로 올라갈 수 있다. 좋은 결과를 얻어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많은 성원 부탁 드린다.”

- 시즌 반환점을 돌고 있는데 그동안의 경기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보완할 점이 있다면.
“만족스러움은 있을 수 없다. 계속해서 만들어 가야 한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속도감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상대에 따라 원활치 않을 때가 있다. 또 수비로 돌아섰을 때 단단함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해)고민하고 있다. 공격능력이 좋기 때문에 불안해도 공격적으로 경기를 진행하려고 한다.”

- 실점이 많은 데 원인은 무엇이고 대책은.
“수비는 조직력인데 앞에서 부터 수비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그런 것 같다. 포백과 쓰리백을 겸하다 보니 혼선이 있을 수 있다.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 수비는 멤버를 바꾸지 않는데 구단이 재창단하면서 조합을 맞추다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 훈련을 통해 개선한다면 좋아질 것이다. 부상 중인 이웅희는 현재 재활 중이고 당분간 출전은 무리다.”

- 1부 승격한다면 어떤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싶은가.
“아직은 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리모니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나중에 시즌을 마치면 팬들의 의견을 받아서 원하는 대로 하겠다.”

- 설기현 감독과 재대결 각오는.
“좋아하는 후배이고 장래가 촉망되는 지도자다. 승부의 세계이고 승패가 달려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경기장에서는 선후배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홈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

- 구단 유스 출신 김지훈 선수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조언한다면.
“수비는 수비력이 강해야 한다. 젊고 에너지가 있고 폭발적으로 공격적인 모습은 좋은 데 수비의 안정감을 갖춰야 한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경기를 통해 경험이 쌓인다면 좋아질 것이다.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지 말고 큰 꿈을 갖고 목표를 크게 세워 프로선수 생활을 했으면 한다. 밝고 명랑하고 패기 넘치는 고유의 캐릭터를 살려 자신감있게 플레이했으면 좋겠다.”

- 안드레 선수에게 특별히 주문하는 것이 있다면.
“참고 인내하라는 말을 말이 한다. 전통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가 아니고 아직은 베테랑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원톱으로 고립되면서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다. 인내하고 참고 기다리라는 말을 많이 한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많이 해야 한다고 대화를 하고 있다.”

- 팀 리빌딩 중인데.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전술적으로 어떤 것이 맞는지 고민하게 된다. 혼선이 많이 있어서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정리가 되는 느낌인데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어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 시즌 중 변수는.
“더위로 인한 체력적인 문제가 걱정이다. 또 수비가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공감한다. 집중력있게 초점을 맞춰서 개선할 계획이다.”

* 조재철 주장
- 김지훈 선수에게 경기 중 조언하는 게 있다면.
“부담을 가질까봐 세부적인 조언은 안한다. 그동안 열심히 훈련한 것을 알고 있으니 자기 몫을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미드필더들의 공수 전환이 아쉬운데 원인은.
“감독님은 공격적으로 볼을 뿌리라고 요구하는 데 앞으로 보내야 하는데 안전하게 하려다보니 속도를 살릴 수 있는 없었던 것 같다.”

- 에디뉴에 대한 기대가 많다. 직접 훈련해보니 호흡은 잘 맞는가.
“기술이 있는 선수다. 스피드도 있는 선수라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우리 팀은 개개인이 빛나는 팀이 아니라 조직력으로 하는 팀인 만큼 잘 만들어 가겠다.”

* 김지훈 선수
- 유스 출신으로서 유스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에는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는데 자기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열심히 한다면 자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그동안 어떤 훈련이 보탬이 됐는가.
“수비적인 위치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이 보탬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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