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컴 시설 변경 추진하다 된서리, 감사원 감사까지
“시민주권특별시 슬로건 무색” 지적, 주민 반발

13일 행복청은 다정동(2-1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복컴)와 3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의 건립 공사에 대해 발주를 완료했다.
세종시 다정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조감도.

세종시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재교육원 세종캠퍼스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무용실 입지 원점 재검토를 논의 중이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주민 토론회 이후 다정동 복합켜뮤니티센터(복컴) 내에 계획했던 영재교육원 무용실 조성안을 전면 재검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동시에 주민들이 청구한 감사원 감사도 진행 중이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29일 ‘예술영재육성 지역 확대사업’ 충청권 거점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어 지난 달 1일 한예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재교육원 세종캠퍼스는 음악, 무용, 전통예술, 융합 4개 분야로 운영된다. 대상자는 세종과 대전, 충남·북 학생들이다. 음악과 전통예술, 융합 3개 분야 교육은 어진동 박연문화관에서 이달 말부터 시작하고, 무용 분야 교육생(15명)은 내년 3월부터 교육이 예정돼 있다.

당초 무용 교육은 다정동 복컴 내에 이미 조성된 스쿼시장(133㎡), 클라이밍장(136㎡)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방안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시설 변경과 주민 의견 미수렴, 편익 침해 등 사유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또 세종시 복컴 관리 및 운영 조례,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등을 들어 특정 기관이 공공시설에 대한 우선 사용 허가를 받는 사례, 시설 무상사용 등과 관련한 법적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세종시 홈페이지 시민의창 공개 민원 코너에 올라온 게시글.
세종시 홈페이지 시민의창 공개 민원 코너에 올라온 게시글.

다정동 주민 A씨는 “시민주권특별자치시를 외치는 세종시가 복컴 운영 주체 등을 운운하며 시설 변경 등과 같은 중대 사안을 행정편의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민은 또 “주민들이 가진 생활체육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름 있는 시설을 유치하는 데 집중해 복컴의 진짜 역할, 합리적 의사 결정 과정을 도외시 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무용실 입지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는 단계”라며 “다음 주 중 한예종 측과 협의해 좋은 대안을 찾을 계획이다. 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가 의견 수렴 절차 진행과 관련해선 “대체지 등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간담회 등 추가적인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는 것이 의미 없다는 주민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예종 ‘예술영재육성 지역확대 사업’은 지역 예술영재를 조기 발굴·육성하기 위해 올해 신설됐다. 영재교육원은 매년 국비 9억 원을 지원받아 강사파견과 교육을 지원하고, 지자체는 교육공간과 시설을 제공하는 협력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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