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암참숯민물장어(대전 동구 판암동 행복한어르신복지관 옆)

계속되는 장마 비와 무더위로 기력이 많이 떨어질 때다. 이런 때 원기회복을 위해 보양식을 먹어줘야 한다. 보양식은 많이 있지만 민물장어(뱀장어)만큼 좋은 게 없다.
원기회복의 대명사로 불리는 장어는 몸에 좋은 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보양식의 강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이런 민물장어를 독특한 판매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화제가 되는 곳이 있다.

참숯에 구워진 민물장어
참숯에 구워진 민물장어
참숯에 구워진 민물장어
참숯에 구워진 민물장어

전남 영광 양만장 국내산 자포니카종 1.5-2미 장어만 사용

대전시 동구 판암동 판암행복한어르신복지관 옆에 위치한 ‘판암참숯민물장어’는 당일 잡은 민물장어를 숙성시킨 다음 소비가가 직접 선택해서 먹을 수 있게 정직, 정량, 정가판매방식으로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장어를 먹기 위해서는 먼저 입구에 있는 판암수산 장어판매 진열대에서 원하는 양과 가격(100g 1만 2900원)을 보고 민물장어를 구입해야 한다. 장어는 전남 영광 양만장 민물장어를 사용한다. 품종도 동남아 산인 비콜라와 북미태평양에서 잡히는 대형장어 양궐라 품종이 아닌 국내산 자포니카 종만을 취급한다. 자포니카는 타 품종에 비해 맛과 품질이 월등하나 치어구하기가 힘들어 가격대가 높다. 

참숯에 굽는 민물장어
참숯에 굽는 민물장어
참숯에 굽는 민물장어
참숯에 굽는 민물장어
참숯에 구워진 민물장어 한상차림
참숯에 구워진 민물장어 한상차림

장어는 1,5미- 2미의 큰 것만 취급한다. 2미는 1kg 장어 2마리라는 뜻이다. 큰 것이 살이 탄탄하여 씹는 맛이 있다. 대광어, 대방어가 맛있듯이 생선은 큰 게 맛있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집 장어를 먹어본 사람은 다른 집 장어를 먹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보통 한우고기 집에 정육점까지 있는 곳에서 한우를 먼저 구입하고 한우를 먹듯이 이집도 같은 방식으로 정확하게 저울에 달아서 나오기 때문에 그램 수 걱정 없이 정량을 정직하게 신선한 장어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기본 찬이 10가지가 넘고 또 무한리필 셀프 바를 운영하고 있다.

당일 잡아 4시간 숙성시킨 장어진열대
당일 잡아 4시간 숙성시킨 장어진열대
장어 진열대
장어 진열대

기존 장어 집에서 장어만 먹는 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샐러드 바 운영으로 장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음식을 다량 준비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깻잎, 상추, 배추쌈 등 각종 신선한 채소를 비롯해 버섯, 고구마, 무장아찌. 얼갈이물김치, 오이장아찌, 오이물김치, 파김치 등 모든 재료는 국내산만 사용하고 있다. 공기 밥도 무료이고 음료수는 1000원을 받는다.

특히 깻잎은 추부깻잎을 사용하고 무장아찌, 오이장아찌와 물김치 등도 직접 담가서 손님상에 내주고 있다. 그런데 모두 맛깔나다. 이집을 다시 찾는 이유가 된다,

무한리필 샐러드바
무한리필 샐러드바
무한리필 샐러드바
무한리필 샐러드바
샐러드바
샐러드바

무한리필 샐러드바 운영, 공기밥, 계란프라이도 무한리필 정량, 정가 장어 구입후 먹어야

특히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계란프라이도 무한리필이다. 손님이 조리 할 수 있게 조리대까지 설치되어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야외테라스도 운치가 있다. 또 손님이 원하면 장어를 손님이 보는 앞에서 구워준다. 야외테라스 한 구석에서 손님이 볼 수 있게 오픈 공간에서 센 참숯불에 전문가의 손길로 구워내면 더 맛있다고 한다. 또 손님들은 굽는 동안 연기와 싸우지 않아도 되고 시간도 절약돼서 좋아한다.

메뉴는 양념을 바르면 장어의 참맛이 없어진다며 유독 장어소금구이만 고집한다. 양념구이는 양념을 바르면 냉장인지 냉동인지 알 수 없으나 소금구이는 눈으로 직접 확인되기 때문에 싱싱한 장어를 사용 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장어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장어를 드시는 손님들
장어를 드시는 손님들
샐러드바 이용

장어는 90% 이상 구워서 보내면 다시 손님상에서 참숯불에 나머지를 익혀준다. 노릇노릇 장어가 불판에서 익게 되면 직원이 장어를 먹기 좋게 잘라서 석쇠 위에 일렬로 줄을 세운다. 기름도 빠지게 하고 장어의 옆까지도 구워지게 하려고 시도한 건데 비주얼이 좋다. 장어의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면서 장어의 싱싱함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살이 두툼해서 쫄깃하면서도 비리지 않고 담백한 식감이 특징. 이런 손님 위주의 판매방식은 10년 전 신계동장어를 운영했던 조성국 대표가 그 당시 아픈 경험을 되살려 철저하게 준비한 덕이다.

장어를 먹고 난 후 장어탕도 맛있다. 장어 뼈 육수에 강원도 양구 펀치볼 시래기를 사용해서 진하고 구수한 맛이 마치 된장시래기 국 같아 인기가 많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장어탕을 찾는 손님이 많다. 양구 펀치볼시래기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고산분지로 일교차가 커 시래기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라 시래기 맛이 다르다.

수천 km를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바다를 헤엄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는 힘의 상징인 장어는 황제의 보양식으로 불린다. 비타민 A,B,C가 풍부해 여성의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노화방지, 정력증강에 좋다. 특히 항암효과가 있는 비타민A 함유량이 소고기의 300~1300배에 달해 말 그대로 종합영양제라 할 수 있다. 연중무휴, 100석, 무한 샐러드바이용 상차림비 1인 3000원. 점심특선 장어탕 8000원, 대전 동구 동부로27(판암동)에 위치해 있다.

조리실장
권혁래 판암참숯민물장어 조리실장
국내산 장어와 국내산 한약재로 달인 장어즙 엑기스
국내산 장어와 국내산 한약재로 달인 장어즙 엑기스
대전 동구 판암동 판암복지관 옆에 있는 판암찹숯민물장어 전경
대전 동구 판암동 판암복지관 옆에 있는 판암참숯민물장어 전경

양구 펀치볼시레기 사용하는 장어탕 인기. 장어도 원하면 구워줘

이런 이유로 박지성과 이승엽 선수 식탁에는 장어요리가 빠지지 않고 영화배우 하지원 역시 피로회복과 피부건강을 위해 장어를 먹는다고 한다. 데이비드 베컴 역시 스페인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을 때 가장 그리워했던 영국음식은 장어젤리였다고 한다.
르네상스시대 미켈란젤로가 건강을 위해 즐겨먹었다는 장어는 요즘이 가장 맛있는 철이다. 이제 원기회복을 위해 판암참숯민물장어로 가보자, 장어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집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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