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연회 행사 취소에 적자 누적
위탁업체 주방장 국민청원 “일하게만 해달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위탁업체 직원 총주방장 A 씨가 올린 국민청원글. 코로나19 여파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직원들이 실직 위기에 놓였다는 내용이다.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위탁업체 직원 총주방장 A 씨가 올린 국민청원글. 코로나19 여파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직원들이 실직 위기에 놓였다는 내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전문 외식 위탁업체 직원들이 줄줄이 실직할 처지에 놓였다.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외식 위탁업체 총주방장 A 씨는 “6월 말 정부에서 지시사항이 내려오면서 연회 식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며 “2월 재계약 후 무급휴가까지 감내했지만 매출 적자폭이 커진 회사는 계약을 해지할 수 밖에 없었고, 직원 9명은 단계적으로 퇴사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2015년부터 컨벤션센터 위탁 업무를 맡아 수행해왔다. 하지만 올해 2월 재계약 성사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

A 씨는 “2월말부터 4월말까지 무급 휴가를 가진 뒤 5월부터 조금씩 행사가 열리면서 일이 생겼지만 6월 23일자로 ‘공공기관 회의 등 행사 개최 시 식사제공 금지’ 공문이 내려오면서 현재까지 전혀 식사 행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회사는 계약을 해지하고 9명 직원 모두를 퇴사처리하기로 결정했고, 직원들은 속수무책으로 실업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라고 호소했다.

A 씨에 따르면, 계약은 오는 7일부터 10월 15일까지 순차적으로 중단된다. 컨벤션센터 업무는 오는 7일자로, 홍보지원동 식당 운영은 오는 28일까지, 게스트하우스는 10월 15일까지만 운영한다. 당장 이달 7일 이후 일을 그만둬야할 직원은 2명이다.

총주방장 A 씨는 “직원 대부분이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들로 반신불수인 홀어머니와 대학생 두 자녀를 둔 아버지, 홀로 어린 세 자매를 키우는 어머니 등 40~50대”라며 “하지만 구성원 대부분이 특1급 호텔 출신들인 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청원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위탁 지정 조건 완화를 요청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천재지변에 속하는 국가적 재앙에 속하는 만큼 한시적 조건 완화를 제시했다.

A 씨는 “위탁업체 선정 기준이 까다롭다. 현재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하면 새로 공고를 내더라도 유찰될 확률이 크다”며 “최대 2번 유찰이 될 경우, 의기투합한 우리 직원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한다. 지금껏 문제없이 모든 행사를 잘 치러온 만큼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위탁업체와 그 직원들의 안타까운 사정에 공감한다”며 “운영 상 업체 측에서 계약 해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시점 전후로 업체를 새로 선정해야 한다. 고용 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고민하고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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