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인방'에 발등 찍힌 한화이글스
'외국인 3인방'에 발등 찍힌 한화이글스
  • 여정권
  • 승인 2020.08.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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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서폴드 위력 감소, 채드벨 부진, 반즈 반등 동력 효과 미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외국인 용병 3인방. 하지만 2020 시즌 반환점을 돌고 있는 현재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왼쪽부터 서폴드, 채드벨, 반즈.

2020시즌 한국프로야구가 반환점을 돌았다. 10개 팀 중 6개 팀이 시즌의 절반인 72경기 이상을 소화한 상황이다. 가장 적게 경기를 치른 팀은 5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와 롯데로 70경기를 소화했다(2020.8.3. 현재). 

여전히 NC가 대권을 향해 굳건히 전진하고 있다. 2위권과의 승차는 4경기. 키움이 최근 합류한 외국인 타자 러셀의 버프를 받아 주간 6연승을 내달리며 2위 두산을 끌어내리고 2위 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최근까지 2위를 지켰던 두산은 제자리걸음을 하며 키움에 2위를 내주고 다시 상승세를 탄 LG와 기아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LG와 기아는 주간 상승세를 몰아 3위권을 넘보면서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KT는 7월 최고의 상승세를 선보였고 마지막 주에는 주간 5연승을 내달리며 5위권 추격에 성공했다. 승패 마진을 +4까지 남기며 7위 롯데의 추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롯데는 힘을내며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고 삼성은 5위 추격에 연이어 실패하며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상승세를 탔던 SK는 주간 5연패를 당하며 다시 주춤한 상태이고 한화는 여전히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유일하게 2할대 승률을 거두며 다른 팀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막강한 원, 투 펀치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의 아쉬운 부진

한국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상당히 높다.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뽑을 수 있는데 대부분의 팀이 투수 2명과 야수 1명으로 외국인 선수 슬롯을 채우곤 한다.

한화이글스 역시 세 장의 외국인 선수 카드를 투수 2명과 야수 1명으로 채웠다. 2019시즌에 한화이글스 역사상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발 듀오 서폴드와 채드벨 그리고 2018시즌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제라드 호잉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장의 외국인 선수 자리를 모두 재계약으로 마무리한 것은 한화이글스가 유일했다. 그만큼 한화이글스는 외국인 선수 세 명의 활약에 다시 한번 큰 기대를 건 2020시즌이었다. 재계약을 한 만큼 서폴드, 채드벨, 호잉의 계약은 충분한 대접을 한 좋은 조건이었던 것은 틀림이 없다.

개막전을 완봉승으로 시작한 1선발 워윅 서폴드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선발 마운드를 지킨 유일한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31경기에서 12승 11패를 기록하며 무려 192⅓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결정적인 활약이었다. 평균자책점은 3.51이었다. 

올시즌에는 16경기에 출전하여 5승 9패 98이닝 4.96의 기록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과 같은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9번의 퀄리티피칭을 선보이며 평균 6이닝 이상의 피칭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점점 서폴드의 위력이 감소하면서 최근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폴드는 개막 5월을 평균자책점 2.65로 시작했다. 하지만 6월을 끝내고선 평균자책점이 3.50으로 상승했다. 그래도 5승 4패를 거두며 퀼리티피칭 8회의 준수한 활약을 해줬다. 하지만 7월이 지나고 서폴드의 평균자책점은 4.66으로 치솟았고 8월 현재 평균자책점이 4.96까지 나빠진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7-8월 6경기에서 5연패를 당하며 퀄리티피칭은 단 한 번에 그치는 최악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체력적인 부침도 있었을 것이고 타자들의 분석에 완벽하게 당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변명에 불과할 뿐이다. 현재 서폴드는 지난 시즌 대비 3~4km/h의 구속 저하와 체인지업 위주의 피칭 패턴이 완벽하게 읽힌 모습이다. 본인 스스로 체력 관리와 함께 피칭 패턴의 변화가 없다면 남은 시즌도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2선발 좌완 채드벨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채드벨은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었고 합류 후에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다시 부상 재발로 2차 엔트리 제외가 되면서 더욱 팀을 힘들게 했다. 2차 복귀 후에 반전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채드벨은 지난 시즌 29경기에서 11승 10패를 기록하며 177⅓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서폴드를 앞선 3.50이었다. 올시즌에는 불과 9경기만을 소화하며 승리 없이 6패만을 기록했고 42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7.44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이닝을 5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한 상황이다. 물론 퀄리티피칭도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6이닝 소화는 단 한 번이었고 이 또한 7실점(5자책) 경기였다.

믿었던 외국인 원, 투 펀치의 부진과 부상은 한화이글스의 투수진의 부진에 큰 몫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토종 선발 투수들의 부침도 시작되었고 불펜의 과부하도 일어났다. 서폴드가 시즌 초반 잘 버텨줬으나 더 이상의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고 채드벨은 다시 반등의 계기가 있을지 확률적으로 아쉬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시즌에 서폴드와 채드벨이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명제는 분명하다. 서폴드의 체력 관리, 채드벨의 부상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체력과 부상으로 인해 본인들의 피칭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폴드의 스피드 저하, 채드벨의 피칭 레파토리의 단순화는 남은 기간 수정하고 보완해야 될 부분이다.

약점 보완 못한 제라드 호잉과 반등의 계기가 필요한 브랜든 반즈

제라드 호잉은 말 그대로 복덩이였다. 2018시즌 142경기 30홈런 110타점 23도루 타율 0.306를 기록하며 한화이글스의 암흑기를 깨고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여기에 넓은 수비 범위와 강력한 어깨로 수비에서의 기여도 또한 좋았다. 과거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고 대활약을 펼쳤던 제이 데이비스, 펠릭스 피에의 재림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이런 대활약을 바탕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호잉은 2019시즌 124경기 18홈런 73타점 22도루 타율 0.284의 아쉬운 공격력을 보이며 추락한 이글스와 함께 쓴맛을 봐야 했다. 하지만 한화는 호잉과의 재계약을 결정했고 호잉은 2020시즌 34경기 4홈런 14타점 5도루 타율 0.194의 기록을 남기며 이글스의 유니폼을 벗고 말았다. 

제라드 호잉은 대활약을 펼쳤던 2018시즌에도 하반기에 공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 팀 투수들에게 완벽하게 분석 당했고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본인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2019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을 했으나 역시나 어려움은 여전했다. 호잉의 약점은 바깥쪽 낮은 코스의 유인구와 몸쪽 높은 코스의 빠른 공이었다. 

대활약을 펼쳤던 2018시즌의 볼넷과 삼진은 51볼넷/93삼진, 2019시즌에는 38볼넷/90삼진, 2020시즌에는 9볼넷/34삼진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볼넷과 삼진 비율은 개선되지 않고 나빠져만 간 것이다. 호잉의 약점을 상대 배터리들은 집요하게 공략을 했고 호잉은 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유인구에는 여지없이 배트가 따라 나갔고 결정구에는 반응하지 못했다. 호잉의 부진과 함께 한화이글스의 공격도 답답 그 자체였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호잉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메이저리거 브랜든 반즈. 아직 11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렇다 할 임팩트 있는 반전의 계기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1홈런 5타점 타율 0.268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0.250에 그치고 있다. 삼진은 11개를 당하고 있다. 아직은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키움에 영입된 러셀의 활약을 보면 반즈의 활약은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하위 그것도 승률 3할이 안 되는 최약체의 모습니다. 한화이글스가 반환점을 돈 현 시점에서 남은 기간에 예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서폴드와 채드벨이 지난 시즌 후반기의 모습을 되찾고 반즈가 반전의 스토리를 쓸 수 있어야 한다. 

어렵게 개막을 맞이한 2020시즌. 팬들을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많은 훈련과 노력으로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해 승리를 따내고 가을야구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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