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IN충청-⑪] 천만 영화 '도둑들' 촬영지, 대전대학교 '30주년 기념관'
캠퍼스 내 '혜화문화관' 등 현대 공간미학 건축물 '주목'

대전대학교 30주년 기념관. 대전대 제공

독보적인 건물 외관과 디자인, 최고 건축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웅장함. 대전대학교 30주년 기념관은 국내 대학교 캠퍼스에서 보기 드문 공간미학을 뽐내며 영화 속 촬영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30주년 기념관은 약 1300만명 관객 신화를 기록한 영화 도둑들(2012)의 촬영지다. <도둑들>은 <타짜>로 한국 영화계의 독보적 위치를 고수해 온 최동훈 감독의 작품으로,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 도둑 10인의 범죄 액션 드라마다. 거물급 배우 김혜수(팹시)와 이정재(뽀빠이), 전지현(예니콜), 김윤석(마카오박), 김해숙(씹던껌), 오달수(앤드류), 김수현(잠파노) 등이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주연 배우들이 박물관에서 금동향로를 훔치는 장면이 이 곳에서 촬영됐다.

'30주년 기념관'은 대전대 대표 랜드마크다. 국내 최고 건축가인 승효상 씨가 2010년 설계한 이 곳은 도시적이며 웅장한 분위기를 뽐내는 지역 캠퍼스 대표 건축물이다. 건물 안에는 수많은 계단과 브릿지, 출입문 등이 연결돼 있어 '미로'같은 느낌을 준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행정동과 교양교육동으로 사용되고 있다. 교양동 건물 곳곳에는 파란 잔디가 깔린 작은 옥상이 층마다 연결돼 있어 편안한 분위기도 풍긴다. 촬영 명소를 넘어 젊은이들의 '인생샷' 공간으로도 손색없다. 

<도둑들>에서 나온 30주년 기념관 옥상. 대전대 제공
30주년 기념관 교양동.

3층에서 '연결 브릿지'를 통해 옆에 위치한 '혜화문화관'으로 넘어갈 수 있다. 문화관 내 건물과 건물 사이 계단이 이 곳의 랜드마크다. 계단 위에 지그재그 형태로 뻗어 있는 길은 경사와 수평의 조화가 어우러져 보는 이의 시선을 뺏는다. 이 곳 옥상에서 푸른 절경도 내려다 볼 수 있다. 안과 밖을 하나로 연결해 놓은 듯한 자연스러움과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더해져 발길 닿는 곳마다 독창적인 자태가 풍긴다. 김명민·안성기 주연 페이스메이커(2012)의 촬영지가 된 이 건물도 30주년 기념관을 설계한 승효상 건축가가 지었다. 

혜화문화관.

더불어 산학협력관과 융합과학관 등 대전대의 심장으로 불리는 주요 건물들은 캠퍼스 랜드마크를 넘어 대전지역 랜드마크로도 손색이 없다. 산을 깍아 평지를 다듬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적 조건 앞에서 경사지 방향을 따라 자유롭게 건물을 앉혔다. 주변 산림 경관과 어우러져 산책이나 휴식 공간으로도 충분하다. 

도둑들 외에도 관객 860만명 흥행을 기록한 수상한 그녀(2014)가 대전대 캠퍼스에서 촬영됐다. 서인국·이종석 주연의 노브레싱(2013), 이정재 주연의 한중합작 영화 대역전(2016)과 드라마 변혁의 사랑(2017), 수상한 파트너(2017), 이리와 안아줘(2018)에도 대전대 캠퍼스가 등장한다.

30주년 기념관에 마련된 휴식공간. 
30주년 기념관. 대전대 제공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