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3인방 공격력은 합격점, 수비력은 여전히 아쉬움
축구전문가들, 1부 승격위해 수비력 보강 필요성 제기

대전하나시티즌이 1부 리그 승격을 위한 대장정이 진행 중이지만 탄탄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에서 아쉬움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발 더 뛰는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환된 대전하나시티즌이 최근 마무리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5명을 영입하면서 1부 승격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31일 대전구단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4주 동안 진행된 이적시장에서 총 5명이 새롭게 대전 선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대전은 총 40명의 선수를 보유한 구단이 됐다.

이번에 새롭게 영입된 선수는 성남에서 임대로 데려온 골키퍼 김근배 선수를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5년 동안 뛰던 서영재, 브라질에서 임대온 에디뉴, 그리고 신인인 변준수와 안태윤이 그들이다. 김근배는 고려대 졸업 후 2009년 강원FC의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했으며 강원FC, 상주상무, 성남FC에서 K리그 통산 127경기를 소화하며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베테랑 골키퍼다. 

서영재는 보인중-보인고 출신의 서영재는 고교시절부터 촉망받던 유망주 선수로 ‘2014 AFC U-19 챔피언십’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등을 거치며 차세대 풀백 자원으로 주목받아 왔다. 서영재는 높은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2015년 한양대 재학 중,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 입단하며 일찍 감치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MSV뒤스부르크, 홀슈타인킬에서 뛰었으며 홀슈타인킬에서는 국가대표 이재성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2013년 포르탈레자를 통해 프로에 입단한 에디뉴는 7년간 파이산두, CSA,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등 브라질 리그의 다양한 팀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브라질 1부리그(세리에A)의 포르탈레자에서 29경기를 뛰며 3득점 1도움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에디뉴는 쉐도우 스트라이커와 측면 공격수 역할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대전의 공격을 풀어줄 연결고리 역할에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주로 오른발을 사용하며 순간 스피드와 볼키핑, 개인기가 뛰어나고 프리킥 능력도 우수하여 공격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즉 이번에 영입된 선수들은 기존 선수들과 함께 대전이 1군으로 승격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김근배는 부상병동인 골키퍼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서영재는 측면 수비수로서 경기운영 능력이 좋고,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오버래핑이 장점이다. 강한 공격 성향과 정확한 크로스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으며 큰 키임에도 볼 다루는 센스와 연계 플레이, 스피드, 킥력을 갖추고 있다. 공수 양면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에디뉴의 영입을 통해 대전은 에디뉴-안드레-바이오로 이어지는 강력한 브라질 공격진 조합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안드레 선수와는 이미 포르탈레자에서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두 선수간 연계 플레이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시즌 12경기를 치른 현재 40명 선수 구성으로만 보면 공격력은 합격점을 줄만 하다. 20득점으로 선두 수원FC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은 안드레와 바이오가 이끌고 있다. 안드레는 12경기 모두 출전해 9골 2도움으로 다득점 2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 부상으로 다소 늦게 합류한 바이오도 3골을 기록할 정도로 브라질 듀오의 위력은 다른 구단의 경계 대상 1호에 올라있을 정도다.

문제는 수비다. 수비는 실점 18점으로 8위 충남 아산에 이어 10개 구단 중 두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 중이다. 그만큼 수비력이 허술하다는 것이다. 이지솔과 이웅희가 센터백에 서고 이슬찬과 이규로 등이 양쪽 풀백으로 기용됐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물론 실점이 모두 수비진의 책임만은 아니다. 미드필더들도 수비에 힘을 보태야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비력 부진이 그 원인이다.

최근에는 이웅희 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황선홍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정문을 이웅희 자리에 대신 출전시키는 등 응급처방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그나마 서영재가 수혈되면서 왼쪽 수비와 공격은 보완이 마무리된 모양새다.

때문에 이적시장의 문이 닫힌 현재 상황에서 더 이상의 수비진 보강이 어렵다면 기존 선수들의 분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이 1부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리그2에서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리그2에서 우승할 경우 자동으로 승격되지만 2위부터 4위까지는 몇번의 경기를 이겨야 한다. 3위 팀과 4위 팀 간의 단판 승부에서 이긴 팀이 2위 팀과 단판 승부를 벌이는 플레이오프가 진행된다. 이 때 전후반 90분 내에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정규 리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팀의 승리로 처리된다.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팀은 K리그 1 11위 팀과 11월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한다.

이처럼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기 위해서는 리그2에서 우승을 해야하고, 리그2 우승을 위해서는 선두인 수원FC를 넘어서야 한다. 아니 수원FC 뿐 아니라 제주, 전남, 부천 등과의 치열한 승격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한발 더 뛰는 수비력의 보강이 필수라는 얘기다.

지역 축구계 관계자들은 "그동안의 경기력을 봤을 때 브라질 용병이 이끌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 공격력은 다른 구단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정도의 존재가 됐지만 수비력은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며 "이지솔이 버티고 있지만 수비는 혼자할 수 없기 때문에 동료들의 협조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대전은 8월 1일 충남 아산을 상대로 원정을 떠나 연승에 도전한다. 아산전부터 팬들의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관중 앞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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