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용 의장 "폭우로 지역 피해 상황에서 연수 적절치 않다"

대전 서구의회가 동해안에서 제주도까지 이어진 관광성 연수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수해 피해 복구지만 그 보다는 관광성 연수에 대한 지역사회의 따가운 눈총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서구의회가 동해안에서 제주도까지 이어진 관광성 연수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수해 피해 복구지만 그 보다는 관광성 연수에 대한 지역사회의 따가운 눈총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해안에서 제주도까지 6박 7일간 시민혈세를 들여 관광성 연수를 떠나려던 대전 서구의회가 결국 연수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폭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 계획에 참여하겠다는 것이지만 관광성 연수에 대한 지역사회의 부정적인 여론도 적잖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선용 대전 서구의회 의장은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간밤 폭우로 인해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연수를 진행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내일부터 피해 현지를 찾아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31일부터 전체 의원들과 함께 피해 복구 현지를 찾아 일손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서구 지역은 30일 밤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 특히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하는 등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서구의원들은 연수를 진행하다간 역풍을 우려가 취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지역사회의 부정적인 여론도 취소 결정에 한 몫 했다는 얘기들이 많다. 서구의회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시민혈세 1600만여원을 들여 동해안부터 제주도까지 관광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서구의회는 스스로의 잘못된 판단을 피해 복구라는 자연재해를 동원해 면피하려는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이 많다. 

이 의장은 "이번에 계획했던 연수 계획은 연기가 아니라 완전히 취소했다"면서 "다만, 자매결연도시인 강릉시와의 연계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구의회 이 의장과 김경석 부의장 등 8명과 의회 직원 6명 등 14명은 31일부터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강릉에서 울산, 부산을 거쳐 제주도까지 연수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 연수에는 시민혈세 1600만원 가량이 사용될 예정이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