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시간당 최대 80mm 장대비, 각종 사고 발생
충남·세종서도 침수, 붕괴, 고립 등 피해발생

허태정 대전시장이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 현장을 살펴보고 피해복구 등을 지시하고 있다. 

[기사보강 30일 오후 3시] 충청권에 30일 새벽부터 시간당 최대 80mm 폭우가 쏟아져 인명사고와 침수피해 등이 잇따랐다. 대전에서는 사망자까지 나올 정도로 피해가 컸고 세종과 충남 내륙지역에서도 호우로 인한 각종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8세대(D·E동)가 침수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에 사는 50대 주민 1명이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비로 인한 침수 등이 직접적 사인이 됐는지는 불명확하다.  

서구 가수원동 한 골프연습장 지하실에서 배수작업을 하던 주민 1명이 감전사고를 당했으나, 다행이 경미한 상태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경미한 부상으로 신원을 밝히지 않고 병원 이송도 거부했다”고 전했다. 

대전에서는 하수도 역류, 담벼락 붕괴, 산사태 등 총 12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출근시간대에는 지하차도와 대전천하상도로 전구간이 전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시가 집계한 이번 피해규모는 총 462건이다. 공공시설은 공공청사 2건, 하천 86건, 도로침수 124건 등 218건이 발생했으며, 사유시설은 주택 65동, 공장 3동, 차량침수 46대, 주차장 침수 22개소, 농경지 침수 38.2ha 등이 발생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오후 언론브리핑을 통해 “이번 집중호우의 피해를 거울삼아 중장기적인 방재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다. 시민 여러분은 재난방송과 재난문자를 통해 송출되는 재난정보에 귀 기울이고 안전신문고 등을 통해 제보하면 신속지원팀을 가동해 재난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집중 호우로 경부선과 호남선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대전지역을 지나는 선로 일부가 빗물에 잠겼다. 경부선 상·하행선 KTX, SRT, 일반 열차와 호남선과 전라선 상·하행선 일반열차의 운행이 10~50분 가량 지연됐다.

충남에서도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계룡 188mm, 논산 112mm, 천안 110mm 등 충남 내륙 쪽으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아산 곡교천(충무교)은 한때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천안 남산지하도와 신방하상도로, 성정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일시통행 제한됐다. 목천IC 앞과 풍세로 등 도로 5곳이 일시 침수되기도 했다. 연춘교와 업성수변로 인근에서 챠량 2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주택·상가 침수피해도 4건이 접수됐다. 계룡(엄사)에선 주택 뒤 토사가 유실돼 이 집에 사는 2명이 임시 대피했다. 

공주에서는 문화재인 공산성 성벽 일부가 무너져 관계기관이 복구에 나섰다. 

세종시에서도 시간당 최대 64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 수난사고, 도로 범람 등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7시 20분께 전동면 송성리 한덕산업 앞 하천(조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운전자 A 씨(60대)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A 씨는 교량을 따라 덤프트럭을 운전하던 중 트럭이 급류에 휩쓸려 전도되면서 차량에 고립됐다. 구조대는 출동 후 인근 중장비(페로다)를 이용해 인명 구조를 완료했다.

도로 침수는 ▲조치원읍 서창역 앞 1번국도 ▲조치원읍 신안리 경부선 하부도로 ▲조치원읍 서창리 철포교 하상도로 ▲가람동 한국중부발전 앞 ▲금남면 감성교차로 하부 ▲아세아제지 앞 도로 ▲주추지하차도, 학나래교 차도 물고임 ▲KDI → 해들교차로방향 지하차도 물고임 ▲연기면 구시청별관 앞 도로 ▲반곡동 한누리대로 1948 등 총 10건이다.

토사 유출 피해는 전동·전의 도로, 금남면 주택 등 4건으로 집계됐다. 연서면과 전동면 등 3곳에서는 나무 전도 피해가 발생했다. 연서면 월하리와 장군면 주택이 침수됐으며 정전, 공장 빗물 유입, 삼성천 범람 위기 신고 등도 접수돼 현재 조치 중이다.

대전지방기상청은 31일 새벽에도 대전과 충청남부에 2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고했으며, 대전·세종·충남 자치단체는 피해복구에 주력하는 한편 집중호우로 인한 추가피해 예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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