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정림동 효자봉과 쟁기봉 사이 오릿골약수터에서 포크레인 굴착기 작업을 통해 코스모스 아파트로 들어가는 유입수를 차단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30일 새벽부터 대전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1명이 사망하고 아파트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8세대(D·E동)가 침수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에 사는 50대 주민 1명이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서구 가수원동 한 골프연습장 지하실에서 배수작업을 하던 주민 1명이 감전사고를 당했으나, 다행이 경미한 상태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경미한 부상으로 신원을 밝히지 않고 병원 이송도 거부했다"고 전했다. 

같은 아파트 60대 여성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동구 베스티안 우송병원 응급실도 물에 잠겨 피해를 입었고, 이날 오전 9시 기준 침수와 하수도 역류, 담벼락 붕괴, 산사태 등 총 12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지역별로 동구 20건(주택·건물4 도로9 임야2 농경지2 하천2 나무전도1), 중구 21건(주택·건물16 도로3 임야1 화재1), 서구 30건(주택·건물6 도로22 임야1 공원1), 유성구 6건(주택·건물2 도로2 나무전도2), 대덕구 49건(주택·건물10 도로35 농경지1 하천1 나무전도2) 등이다. 

새벽부터 시간당 50~80mm의 비가 쏟아지면서 이날 오전 출근시간대에는 지하차도와 대전천하상도로 전구간이 전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서구 정림동 우성아파트 앞 정림로가 침수되고, 중구 안영교와 서구 봉곡동 금곡교, 대전역, 동산, 대동, 원동, 소정, 갑천, 만년(성심병원방향) 지하차도 및 대전천하상도로 전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중구는 이날 오전 "부사동 한솔아파트 산사태가 우려된다"며 "인근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우회 도로를 이용하는 등 안전 사고 발생에 유의해달라"고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대전시는 "집중호우로 대사동 및 주변 산사태 위험이 있다"고 안내했다. 

시는 또 "부사동 차량등록사업소 침수 피해로 이날 업무가 불가하다"며 "시민들은 노은동 차량등록사업소분소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집중 호우로 경부선과 호남선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대전지역을 지나는 선로 일부가 빗물에 잠겼다. 경부선 상·하행선 KTX, SRT, 일반 열차와 호남선과 전라선 상·하행선 일반열차의 운행이 10~50분 가량 지연됐다.

현재 시각 KTX와 SRT는 정상 운행 중이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대전과 충남에 비 50~150㎜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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