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만년교 교각 상판까지 수위가 차오른 모습. 독자제보

30일 새벽부터 대전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이 침수되고 지하차도와 대전천하상도로 전구간이 전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과 대전시 등에 따르면 30일 오전 3시부터 시간당 50~80㎜의 비가 내리면서 서구 정림동 우성아파트 앞 정림로가 침수되고, 중구 안영교와 서구 봉곡동 금곡교, 대전역, 동산, 대동, 원동, 소정, 갑천, 만년(성심병원방향) 지하차도 및 대전천하상도로 전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중구는 "부사동 한솔아파트 산사태가 우려된다"며 "인근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우회 도로를 이용하는 등 안전 사고 발생에 유의해달라"고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대전시는 "집중호우로 대사동 및 주변 산사태 위험이 있다"고 안내했다. 

이날 소방청 등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대전지역에 주택과 도로, 지하차도, 주차장, 상가 등이 침수되고 하수도가 역류하면서 총 91건의 침수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산사태나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막는 등의 상황으로 8건의 안전 신고도 접수됐다. 

오전 6시 21분께 서구 정림동 한 주택이 침수돼 주민이 구조됐고, 서구와 중구에서도 각각 차량에 갇힌 시민이 소방에 구조됐다. 

현재 대전 5개 구청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집중 호우로 경부선과 호남선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대전지역을 지나는 선로 일부가 빗물에 잠겼다. 경부선 상·하행선 KTX, SRT, 일반 열차와 호남선과 전라선 상·하행선 일반열차의 운행이 10~50분 가량 지연됐으며, 현재 시각 정상화됐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대전과 충남에 비 50~150㎜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폭우로 범람한 유등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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