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재충전···망중한 즐기기에 안성맞춤

삼선산 정자
삼선산 정자
삼선산 능소화
삼선산 능소화
삼선산 참나리
삼선산 참나리
삼선산 숲 놀이터
삼선산 숲 놀이터

혼혼한 바람 속에 가물가물 졸다가 아예 드러누워 한세상 잊고 싶은 계절이 여름이다. 여름 휴가는 망중한(忙中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아이를 숲 속 물놀이장에 풀어놓고 시원한 냉커피를 마시며 부부가 오붓하게 에너지를 재충전할만한 곳이 어디 없을까.

충남 당진은 나부죽이 엎드린 순한 바다와 음전한 산들이 어울려 조화를 이룬 평화로운 고장이다. 여름철 바다로는 난지섬과 왜목항 해수욕장이 있고, 산으로는 삼선산이 있다.

고대면에 걸쳐있는 삼선산 정상에 오르면 마치 신선의 모양을 한 바위들이 날서있어 일대 장관을 이룬다. 삼선산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1.3km의 황톳길을 조성하는 등 정상까지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다.

삼선산 등산로는 영랑사(影浪寺)와 삼선산 수목원을 거쳐 정상까지 오르는 길로 정상까지 2.5km밖에 안 된다. 참고로 영랑사는 수덕사(修德寺)의 말사로서 서기 564년 백제 위덕왕(11)때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삼선산은 아직까지 인파를 많이 겪지 않아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접할 수 있다. 그러니까 삼선산은 황톳길을 따라 초보자도 아주 쉽게 오를 수 있는 등산로이며, 영랑사나 삼선수목원을 함께 탐방할 수 있는 숨은 보석인 셈이다. 당진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등산명소로 떠오를 수 있는 조건을 삼선산은 모두 갖추고 있다.

삼선산이 당진의 명소로 부각되는데 있어 삼선산 수목원의 공을 절대로 빼놓으면 안 된다. 2017년 4월 당진시가 개원한 삼선산 수목원에는 1160종 23만6290본의 식물유전자원이 순량하게 숨어있다. 그야말로 식물도감을 펼쳐놓은 곳이다.

삼선산 수목원은 당진시가 운영하는 공립수목원으로서 약 21만㎡의 면적에 각종 수목, 자생식물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각종 전시원과 주차장, 안내소, 방문자센터, 난대온실, 전망대, 피크닉장, 키즈꿈의숲, 물놀이장 등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맹렬한 바다에서의 태양이 싫고 가족과 함께 평안하고 한가로운 휴가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이다.

이곳은 특히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놀기에는 제격이다. 숲 속 물놀이장과 숲 놀이터인 키즈의 숲, 숲 도서관 등이 동화에서나 볼 것 같은 아름드리나무와 어우러져 아이들을 동화 속 공주와 왕자로 만들어 준다. 이곳에서 여자아이들이 산들거리는 치마를 입고 사진을 찍으면 영락없는 숲속의 공주다. 부모들은 안전하게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시원한 냉커피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기면 그만이다.

또한 숲 놀이터 곳곳에는 온갖 동물들이 조각돼 있으며 다양한 곤충그림, 목각 버섯들이 피어나 있다.

당진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단위 놀이문화공간과 아동친화공간을 잘 조성해 자연친화적인 놀이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맘것 키워줄 수 있는 로프놀이시설(스카이워커)과 숲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성장에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유아 숲 체험원은 수목원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시는 수목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존, 관리, 전시하고 그 자원화를 위한 학술적, 산업적 연구를 위한 것을 주요 목적으로 수목원을 조성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어른들의 힐링장소로서 여가선용과 아이들의 자연체험 및 학습장, 놀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

당진시 관계자는 “당진 삼선산 수목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나은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 휴식거리를 위해 지속적인 식물 식재와 산책로 정비, 시설물 보완작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는 올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삼선산 수목원의 색다른 꺼리를 준비했다. 녹음 속 휴식을 선사하며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우선 코로나19로 지친 가족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상은 20명 이내의 단체 및 가족단위 방문객이다.

숲 해설은 약 1시간30분가량 소요되며 평일에는 1일 3회, 주말에는 2회 운영한다.

삼선산수목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하면 숲해설가와 함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식물의 유래, 용도, 비슷한 식물 구분 등 풀과 나무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지난 6월 개관한 숲속도서관도 편안한 힐링공간을 제공한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는 도서관에는 자연테마 도서 등 장서 1000여권이 비치돼 있다. 남녀노소는 이곳에서 자유롭게 책을 열람할 수 있지만 대출 등 외부 반출은 불가능하다.

숲속도서관은 기존 공원 산책 동선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도서관 내부에서 물놀이장과 피크닉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가족단위 방문객이 이용하기에 좋다.

특히 개관을 맞아 8월 한 달간 수목원 내 도서관을 방문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창의력글쓰기, 그림그리기 등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3회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흥미를 돋운다.

프로그램 접수는 현장에서 이루어지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 모든 참석자에 대해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이 제한된다.

이밖에 여름방학을 맞아 8월 3일부터 9일까지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여름방학특집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 여름 당진시 삼선산 수목원이 자연학습이 부족한 초등학생들에게 자연과 직접 교감하고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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