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성인이 되어서도 어른이 되는 과정은 고달프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포기한다고 해서 어른이 아닌 것이 아니다. 우리는 '부모'때문에, '자식'때문에, '당신'때문에, '너'때문에, '나'때문에 우리는 아파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다. 또한 '부모'덕분에, '자식'덕분에, '당신'덕분에, '너'덕분에, '나'덕분에 우리는 기쁘게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라도 필요하지 않는 것은 없다. 단, 건강한 성장은 불평하는 마음보다 감사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이유 없는 상처는 없다. 그러나 이유가 되지 않는 핑계는 너무나 많다. 그것이 자기합리화다. 그러한 핑계들이 자신의 하루를 망칠 수 있다. 이유가 있는 행복한 날들을 보낼 것인지, 핑계가 많은 날을 보낼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의 몫이다. 핑계가 많은 날들로 세월을 보냈다면 그것을 성장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또한 자신이 변해야 한다. ‘변하고 싶다, 먹고 싶다, 사고 싶다, 입고 싶다, 놀고 싶다, 가고 싶다’ 처럼 ‘~ 하고 싶다’ 등의 마음은 욕망이다. 자신이 꼭 변해야 한다는 마음도 욕망이니 그것은 내려놓아야 한다. 자신의 변화는 매일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배려와 감사함을 점검하다보면 어느새 내면의 성장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변화’인 것 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이런 문구를 볼 수 있다. ‘앞 차가 졸면 빵빵’, ‘10분의 휴식이 당신의 생명을 구한다.’란 문구를 보면서 ‘참 담백할 만큼 간결하고 임팩트(영향) 있다’ 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졸면 깨우기 위한 방법으로 빵빵 즉, 확실한 방법이다. 그만큼 결단력이 필요하다. 자동차의 Klaxon(클랙슨)을 누르는 것도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또한 ‘10분의 휴식’이란 자신을 깨우기에 적당한 시간이다. 우리가 쉬지 않고 달릴 때는 쉼이 필요하다. 때로는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잠깐 눈 붙힐 만큼의 시간이면 된다. 자신에게 냉혹하리만큼 냉정하지 않기를 요구한다. 모든 일을 할 때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서로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 과욕일까? 인위적이든 그렇지 않든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가 당장은 자신에게 있어 합당할지 모르나 모든 것은 어떤 식으로든 되돌려 받게 된다. 이것은 믿기 나름이다. 자신의 양심에 맡긴다는 의미와 같다. 또한 ‘별거 아닌 것’이 ‘별것이다’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각 사람마다의 다른 가치기준에서 오는 것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타인에겐 전혀 중요하지도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주변상황에 아랑곳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거기에는 감정의 변화가 없는 경우도 있다. 기뻐하거나 슬퍼하거나 분노하거나 억울하지 않는 평정의 상태일 수도 있고, 무관심일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흔치 않는 일이지만 무한히 내뿜어주는 사랑도 있다.

억울하면 말이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말이 말을 만들고, 그 말로 또 억울함을 겪는 경험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 많아지는 이유는 그래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보겠다는 의지이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들은 시간이 흐르고 깨달음이 있다면 곧 알게 된다. 부질없다는 것을. 처음에는 감정을 회피(부정)한다. 그냥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뿐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회피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게 습관이 되지 않아서 일게다.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결국 회피를 했다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자신만이 방법으로 타인과 연락을 멈춘다. 그것이 관계를 어렵게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어떤 것도 정답은 없다. 다만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을 알 뿐이다. 그것이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기에 존중한다. 각자의 삶의 방식을 존중할 뿐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가 쉬워 보이지만 자신 안의 치우침과 결핍, 빈곤이 많을수록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가 가장 힘든 숙제가 된다.
 
굶주린 배를 채우는 것은 일시적이긴 하나 중요한 부분이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육체의 양식은 마음의 양식을 대신할 수는 없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때로는 자기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조차 과감히 내려놓아야 그것을 가질 수 있는 법이다. 그것이 경제적이든, 시간이든, 자존심이든, 사람이든 말이다. 그래야 하나를 얻을 수 있는 법이다. 단지 상황에 따라서는 시간이 걸리는 일일수도 있다. 어쩌면 간절히 원한다는 것마저도 내려놔야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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