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아 전에서 1-2 석패...10개 구단 중 유일 50패
타격 침체가 성적 저하 최대 원인, 9위 SK와 5.5게임차로 벌어져

한화이글스가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50패를 기록하며 시즌 100패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입된 반즈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한화이글스의 경기력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용덕 감독이 자진해서 물러나고 최원호 감독대행이 긴급 투입됐지만 한화는 타격 부진이 이어지면서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3일 현재 한화 성적표는 67경기를 치러 17승 50패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50패를 기록했으며 승률은 불과 2할 5푼(0.254)에 그치고 있다. 

22일 홈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1-2로 석패하면서 6연패에 빠졌다. 선발인 김민우가 5이닝을 버티며 2실점으로 나름 자기 역할을 했고 뒤를 이어 올라온 강재민과 정우람, 김종수가 무실점을 틀어 막으며 투수진들은 제 몫을 했다.

문제는 타선이다. 상대 선발 양현종의 구위에 눌리며 산발 4안타(1득점)에 그쳐 6연패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2승 8패, 67경기 중 홈에서 치른 32경기에서 9승(23패)에 그쳤다. 35경기 중 8승(27패)을 거둔 원정과 큰 차이가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속에 치러지면서 홈과 원정의 차이가 그다지 없다고는 하지만 홈 승률이 너무 낮다.

당연한 얘기지만 9개 상대 구단 중 두산(3승 3패)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과 상대 전적에서 모두 밀리고 있다. 심지어 키움(0승 6패)과 LG(0승 9패)를 상대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으며, 9위 SK와도 4승 5패다. 그 결과 SK와의 게임차도 5경기 반으로 벌어졌다. 이대로 가다간 시즌 100패 달성이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투타 모두 문제다. 한화 전체 방어율을 5.50에 달한다. 당연히 10개 구단 중 최하위 꼴찌다. 에이스인 서폴드가 시즌 초반 선전에도 5승 8패를 기록하며 방어율이 4.67로 올라갔다. 부상으로 늦게 합류한 채드벨은 아직까지 승리 없이 6패를 당하며 방어율은 8점대(7.96)에 육박하고 있다. 그나마 장시환(4.52, 2승 5패)과 김범수(4.29, 3승 6패), 김민우(4.48, 2승 7패)가 토종 선발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장민재도 평균 자책점이 8.79일 정도다. 믿을 만한 투수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설령 투수들이 버텨줘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를 거둘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타자들 중에 하주석이 타율 0.295을 기록하고 있지만 부상으로 25경기에만 출전했다. 홈런은 한개도 치지 못하고 있다. 정진호가 56경기에 나와 2할 9푼을 치면서 나름 활약하고 있다. 주장 이용규(0.276)와 정은원(0.256)도 각각 60경기와 66경기에 출전해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은원은 홈런을 3개 치면서 타점도 26개를 기록해 팀내 최고 선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팀의 주축인 김태균과 송광민, 이성열의 부진은 뼈아프다. 52경기에 출전해 홈런을 2개 기록 중인 김태균은 타율이 0.230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1할대에 머물던 시즌초보다 나아지고는 있지만 팀대 최고액 연봉자인 김태균의 이름값에는 터무니없이 못미친다. 송광민(0.222)과 이성열(0.207)도 여전히 2할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진행은 홈런 6개를 때려냈지만 타율은 2할 3푼에 그치고 있다. 

지난 14일 KT와의 경기부터 22일 기아전까지 8경기에 한화 타선이 뽑은 점수를 정리해 보면 2(14일)-7(15일)-1(16일)-0(17일)-1(18일)-2(19일)-2(21일)-1(22일)이다. 승리를 거둔 15일 경기를 제외하면 1점대에 머물고 있다. 믿었던 제라드 호잉이 방출된 가운데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팬들이 김태균의 방출을 요구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러면서 구단은 새롭게 영입된 MLB 출신의 브랜든 반즈에 기대하는 모습이다. 반즈는 우투우타 외야수로서 장타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타점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지난 200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6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브랜든 반즈는 2012년 8월 7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484경기에 출장, 284안타, 20 홈런, 타율 0.242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194경기에 출장, 1165안타, 154홈런, 타율 0.262를 기록했다. 특히 2019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이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는 호잉을 대신해 영입된 반즈가 특유의 장타력으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적응기여서 인지 실력 발휘를 못하고 있다.

4경기에 출전한 반즈는 15타수 4안타(1타점)로 타율은 0.267을 기록 중이다. 4안타 중 3안타가 2루타일 정도로 장타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지는 못했다. 22일 경기에서는 타석에 4번 섰지만 안타없이 삼진만 3번 당했다. 하루 빨리 적응을 마치고 구단이나 팬들의 기대처럼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팀을 구할 구세주가 되길 바랄 뿐이다.

매주 디트뉴스에 야구 칼럼을 연재 중인 여정권 칼럼니스트는 "장타와 중요한 순간에 해결하기 위해 기용되고 있는 김태균, 최진행이 다시 부진에 빠지면서 팀 타선에서 장타와 해결해 줄 수 있는 타자가 전무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외국인 타자 반즈가 합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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